동국제강, 국제종합기계 이어 유아이엘·페럼클럽도 매각 추진

  • 등록 2016-02-17 오전 6:20:00

    수정 2016-02-17 오전 6:20:00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강도 높은 사업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동국제강(001230)그룹이 올해 안에 두 곳 이상의 계열사를 추가로 매각하기로 했다. 총수 부재라는 악재 속에서도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구조조정 덕에 1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동국제강그룹은 이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종합전자부품 계열사인 DK유아이엘(049520)과 프리미엄 퍼블릭 골프장인 페럼클럽 매각을 검토중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동국제강그룹이 현재 진행중인 농기계 제조업체 국제종합기계 매각이 마무리되는대로 매각에 나설 몇 개의 매물 후보들을 갖고 있다”며 “국제종합기계 다음으로는 DK유아이엘이 대기하고 있고 페럼클럽도 매물 후보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DK유아이엘


DK유아이엘은 휴대폰용 키패드 등을 비롯한 종합전자부품 생산업체로 지난 1982년 설립된 유일전자공업이 전신이다. 스마트폰 버튼 및 피쳐폰 키패드 등 키버튼, 금속부품, 부자재, 스마트폰 액세서리, 보청기 등을 주로 생산한다. 지난해 4540억원의 매출액과 24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최대주주는 34.82%의 지분을 가진 동국제강이다. 중국 천진과 베트남 박닌성에서 해외 공장을 두고 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DK유아이엘은 한때 어려웠던 회사인데 최근 몇 년간 안정적인 성장을 해 왔고 스마트폰 부자재 회사로 다른 전자부품 회사들보다 부침이 적은데다 배당률도 높다”며 “다만 삼성과 LG에 치우친 거래구조, 장기 침체가 예상되는 산업 사이클, 장기적으론 매출이 늘기 어려운 구조, 동국제강그룹의 급한 자금 사정 등을 고려하면 매각이 조금 늦은 감이 있으며 이 때문에 제 값을 받기는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럼클럽


페럼클럽은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18홀 규모의 프리미엄 퍼블릭 골프장이다. 거대한 UFO(미확인 비행물체)를 연상케 하는 이 골프장의 클럽하우스는 세계 4대 건축가로 꼽히는 안도 다다오가 설계했으며 코스는 세계 3대 코스 설계가인 피트 다이의 철학으로 설립된 미국 다이 디자인그룹에서 설계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룹내 부동산 관리업체인 페럼인프라가 지분 6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해에도 한 차례 매각설에 시달렸지만 동국제강그룹은 이를 부인했었다. 동국제강은 철강 업황 악화에 따라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지난해 본사 사옥인 페럼인프라를 4200억원에 삼성생명에 매각했고 포스코 계열사 주식과 유후 부동산 등을 팔아 치웠다. 그 결과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차입금 1조4036억원을 감축해 지난 2014년 말 239.5%였던 부채비율을 지난해 말 211.3%로 28.2%포인트 낮출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말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일제히 투기등급 평가를 받은 굴욕을 겪기도 한 동국제강은 자산 매각을 통해 일단 급한 불 정도만 끈 상태로 안정적 유동성 확보까진 아직도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위해 추가로 비핵심 계열사인 국제종합기계와 지난해 8월 가동을 중단한 포항 제2후판 공장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쉼없는 자산 매각을 통해 동국제강그룹이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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