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당 "연준, 백악관에 휘둘린다" 지적에 옐런 '진땀'

옐런,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서 질타
공화당 "제이콥 루 등 회동 많아..당파에 좌우"
  • 등록 2015-02-26 오전 5:53:44

    수정 2015-02-26 오전 5:55:51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백악관 관계자들과 보내며 정책적으로 휘둘리는 것 아니냐는 공화당 의원들의 질책을 정면 반박하는 한편 연준의 독립성 유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상원에 이어 이틀째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서 열린 반기 통화정책 증언에서 옐런 의장은 공식 일정이 당파적 정치에 의해 좌우되고 있으며 특히 제이콥 루 재무장관과 회동이 너무 많다는 스콧 가렛 공화당 의원의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옐런 의장은 자신의 일정을 어떤 방식으로든 당파적이라고 언급한 것은 “완전히 잘못 규정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사실이 아니라고 답했다. 그는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연준이 독립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며, 다양한 기관 및 정치 지도자들과 만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옐런 의장은 특히 루 장관과 회동했을 때 경제나 시장, 다른 문제들에 관해 토론할 뿐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임자들 역시 루 장관과 정기적으로 만나며 이는 완전히 적절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빌 휘젠가 공화당 의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연준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옐런 의장의 회동 기록을 언급하며 “백악관이 연준을 압박하는 것을 보고싶지 않다. 연준은 행정부의 영향을 받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와 관련해서도 옐런 의장은 “행정부 관료들과의 사적인 모임에서 통화정책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옐런 의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 사이에 총 23회 의원들과 회동했으며, 이 가운데 16명이 민주당 소속이고 7명이 공화당 소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옐런 의장은 정부 관계자들과 총 51회 모임을 가졌는데 이 가운데 두 번은 오바마 대통령과, 25번은 루 장관과 함께였다.

이날 한 의원은 옐런 의장이 지난해 10월 불평등 이슈에 관해 연설한 데 대해 중간선거를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적인 행동이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날 상원에 이어 이날도 연준 개혁에 대한 지적이 반복됐다. 하원 금융위원장인 젭 헨살링 공화당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연준 개혁이 필요하다”며 “통화정책을 운영할 명확한 규칙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앞서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은 연준이 회계감사원(GAO)의 감사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연준감사법안을 상정한 바 있다.

이에 옐런 의장은 “정치적 영향에서 독립적으로 금리를 결정하는 연준의 능력에 손상을 미칠 수 있어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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