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오후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이하 자조심) 회의를 열고 금감원의 셀트리온 불공정거래 조사 결과 등을 심의했다. 회의 참석자는 공매도 세력의 조직적인 움직임은 없었고, 오히려 셀트리온 경영진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혐의가 있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무상증자 발표 하루 전에 자사주를 취득한 것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자조심 회의 결과가 시장에 알려지면서 셀트리온 주가는 급락했다. 공매도 세력에 대한 조사를 강력하게 요청하던 서정진 회장이 오히려 불공정 거래를 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해 “현재까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심의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다”며 “증선위를 통해 확정되기 전에 관련 내용이 유포되면서 시장을 혼란스럽게 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당분간 셀트리온 주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혐의는 포착했으나 제재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남은 탓이다. 제재 여부와 강도는 추석 연휴 이후 열리는 증권선물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증선위가 서 회장을 검찰에 고발할 가능성도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셀트리온 기업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인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판매 추이를 확인하기 전까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외국계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항체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처음이다 보니 기업가치를 평가하기 쉽지 않다”라며 “올해 말 이머징 마켓과 내년 유럽 등지에서의 판매 현황을 보기전까지는 대부분 판단을 내리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과거에는 없던 시장이다. 증시전문가들도 개발에 성공하고 판매허가까지 받았으나 실제 제약시장에서의 반응을 보기 전까지 램시마의 상업적 가치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신약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는 바이오시밀러의 잠재적 가치는 인정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기 때문이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까닭에 예상치 못한 변수에도 변동성이 확대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