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유럽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섣부른 낙관론은 금물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음달 독일의 총선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수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현재 유로존의 안정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9월 독일 총선 이후 유로존의 중요한 사안들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 총선 결과에 따라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이나 은행 동맹에 대한 행보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또 실업률 문제에도 주목했다. 지난 6월 유럽연합(EU)은 청년 실업대책기금을 기존 60억 유로에서 80억유로로 증액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합의가 도출되지 않은데다가 총선을 앞둔 독일 메르켈 총리의 ‘정치쇼’라는 비난도 일었다.
이 연구원은 “장기 실직상태에 있었던 청년들은 경력이 없어 경기가 회복된다고 해도 신규고용되기 힘들다”며 “실업률이 단기간 내 개선되기는 힘들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아울러 유럽중앙은행(ECB)의 담보자산 헤어컷(부채상각)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그는 “현재 캐나다 신용평가사 도미니언본드레이팅서비스(DBRS)가 스페인, 이탈리아에 유일하게 A등급을 부여했는데 이 등급이 강등될 경우 비우량 국체에 대한 높은 헤어컷 비율이 적용돼 양국 은행의 유동성이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