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쫓던 하림, 신용등급에 '빨간불'

생닭 시세 하락과 대규모 투자로 실적 불확실성
  • 등록 2013-06-29 오전 10:30:00

    수정 2013-06-29 오전 10:30:0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하림의 신용등급에 빨간 불이 켰다. 닭고기를 즐기는 인구는 늘고 있지만 공급 과잉으로 생닭의 시세가 내리면서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29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에 이어 나이스(NICE)신용평가가 28일 하림(136480)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다만, 신용등급은 ‘A-’를 유지했다.

나이스신평은 닭고기 소비가 계절을 타는 데다 조류독감 등 관련 질병 발생 등 수급구조 자체가 불안정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알을 낳는 씨닭의 수에 따라 공급 과잉 가능성도 내재돼있다고 판단했다.

한기평은 재고자산 위주의 운전자본 부담과 정읍 도계공장 증축 등 투자 확대로 순차입금 규모가 2011년 1708억원에서 지난해 2152억원으로 확대된 점을 지적했다. 게다가 수익성 하락으로 지난해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김석우 나이스신평 선임연구원은 “최근 하림 등 육류업체들이 씨닭 수를 줄이는 등 공급량 조절에 나서면서 생닭 시세가 오르는 추세”라며 “수익성 역시 다시 회복세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올해 잉여현금흐름 창출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론 누적투자 효과로 사업기반이 확대되는 등 영업 현금창출력이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기평은 하림에 대해 향후 EBITDA 마진 7% 수준을 회복하는지, 채무상환능력을 영업현금흐름(OCF) 대비 총차입금 비율이 5배 수준이 될지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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