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네브라스카주)=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자본주의의 우드스톡’으로 불리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 센추리링크센터 메인홀을 가득 메운 버크셔 주총 참석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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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세계 3만7000여명이 참석하는 큰 축제답게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워렌 버핏의 캐리커쳐가 춤을 추는 장면으로 첫 테이프를 끊어 흥을 돋구웠다.
○…전날부터 잔뜩 찌푸리 탓에 항공기 결항과 연착을 야기했던 오마하의 날씨는 주총이 열리는 4일(현지시간)에도 아침 일찍부터 진눈깨비가 날리다 비가 내리고 있고, 한때 기온은 영하까지 내려갔다.
이로 인해 뒤늦게 행사장에 도착한 참석자들이 줄을 이으며 주총이 열린 오마하 시내 센추리링크센터 건물 주변은 주차하려는 차량으로 인해 혼잡을 이뤘다.
특히 행사장 입구에는 수십명의 시위대가 ‘백만장자들을 죽여라’는 자극적인 피켓들을 들고 침묵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버크셔 주총에 참석한 월가 투자자들과 부유층인 버크셔 주주 등을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행사장 1층에 마련된 버크셔 투자사들의 제품 공개행사를 관람하는 참석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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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총 참석자는 작년보다 3% 정도 늘어난 3만70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사상 최대규모다.
이들은 주총이 시작되기 전 행사장 1층에 마련된 버크셔 주요 투자회사들의 제품 전시회를 관람했고, 오전 7시부터 30분간 진행된 저스틴 브랜즈의 새로운 골프슈즈 런칭 행사에 참석한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지켜보기 위해 모여들기도 했다.
○…오전 8시30분이 되자 센추리링크센터 메인 홀에 불이 꺼지고 대형 모니터를 통해 행사 시작을 알리는 애니메이션이 상영됐다.
첫 화면에 버핏 CEO와 찰리 멍거 버크셔 부회장 캐릭터가 등장했고, 이들은 선글라스를 낀 채 싸이의 ‘강남 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췄다. 이에 행사 참석자들은 어깨춤을 추거나 손뼉을 치며 박자를 맞추는 등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잠시후 버크셔 주요 임원들의 캐릭터와 버크셔가 투자한 온라인 자동차보험사 가이코를 대표하는 마스코트까지 등장해 군무를 추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