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은 회복중'..유니온·세종·오투저축은행 매각 완료

골든브릿지·삼일저축은행은 증자로 부실 털어
  • 등록 2012-11-13 오전 8:03:14

    수정 2012-11-13 오전 8:03:14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자본금이 기준치에 미달, 금융당국의 적기시정조치(경영개선권고·요구·명령)를 받을 뻔했던 저축은행들이 대주주 유상증자와 시장 매각 등으로 속속 정상화됐다.

12일 금융당국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대전 소재 오투저축은행은 지난달 31일 경영컨설팅업체 인베스트유나이티드에 팔렸고 앞으로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할 예정이다. 이 저축은행은 지난 6월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0.30%로 경영개선명령 대상이었다.

▲자료 : 금융감독원, 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은 BIS비율이 5% 이하로 떨어지면 금융당국이 회사를 빨리 건전하게 만들라는 주문인 경영개선권고(3~5%), 요구(1~3%), 명령(1% 미만) 등 적기시정조치를 받게 된다.

충남 천안에 있는 중소형저축은행인 세종저축은행(지난 6월 말 기준 총자산 3258억원)도 지난 8월 컴퓨터 주변기기 제조회사 텍셀네트컴(038540)에 매각됐다. 텍셀네트컴은 인수 후 121억원의 유상증자를 완료, BIS 비율을 -2.09%(지난 6월 말 기준)에서 5.75%까지 끌어 올렸다. 이후 추가 증자로 BIS 비율을 12% 이상 올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에 본점을 둔 유니온저축은행도 지난 7월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조카인 강용석 씨에게 팔렸다. 7월6일 58억원, 9월26일 15억원 규모의 증자를 완료하면서 -2.03%인 BIS 비율을 6.53%까지 끌어올렸다.

기존 대주주의 증자로 정상화된 곳도 있다. 전남 여수 소재 골든브릿지저축은행은 지난달 4일과 30일 대주주가 30억원씩 총 60억원의 유상증자를 끝내 BIS 비율을 -0.66%에서 6.04%까지 끌어올렸다.

경북 포항이 영업구역인 삼일저축은행도 BIS 비율 -1.46%에서 5.74%로 올라섰다. 지난 9월 39억원의 유상증자를 한 결과다.

이로써 저축은행권에선 2~3곳을 빼고는 모두 경영 정상화가 이뤄진 셈이다. 하지만, 저축은행 업계는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시장 매각과 대주주 증자를 통해 상당수 저축은행이 정상화됐지만, 영업 환경이 좋지 않다”며 “앞으로 부실화 가능성은 여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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