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즈, ABN암로 인수 `3주 벌었다`

네덜란드 증권감독기구로부터 연장 승인
  • 등록 2007-07-03 오전 8:02:05

    수정 2007-07-03 오전 8:02:05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바클레이즈가 ABN암로에 대한 인수전에서 3주의 시간을 벌었다.


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는 네덜란드 증권감독기구인 AFM으로부터 ABN암로 인수시한을 오는 23일까지로 연장해도 좋다는 승인을 얻었다고 밝혔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바클레이즈는 이번주 인수 제안을 마무리해야 한다. 

바클레이즈는 "금융감독 당국의 서류검토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AFM이 기한을 연장해 줬다"며 "공식 제안에 대한 발표는 오는 23일이나 그 이전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즈는 ABN암로를 인수키로 합의했으나 네덜란드 사법당국이 인수안 가운데 미국 법인 라살은행을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에 넘기기로 한 것에 대해 반대하면서 인수 작업이 전면 중단됐다. 암스테르담 항소법원이 ABN암로 주주들의 동의없이 라살은행을 BOA에 매각키로 한 것은 위법이라는 판결을 내렸기 때문.

이런 가운데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와 산탄데르, 포티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ABN암로에 더 높은 가격에 인수 제안을 냈다.

그러나 최근 네덜란드 대법원의 법무심의관(Advocate General)이 ABN암로가 자회사인 라살은행을 주주들의 승인 없이도 매각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히면서 상황은 다시 바클레이즈에 유리한 방향으로 돌아가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이번 AFM의 기한연장으로 네덜라드 대법원의 최종 결정이 나올때까지 시간을 벌게 됐다.
 
최종 결정은 2주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만약 네덜란드 대법원이 법무심의관의 의견대로 판결을 내린다면 RBS 컨소시엄의 인수제안을 효력을 잃게 된다.

그러나 RBS 컨소시엄은 라살은행을 제외한 ABN암로라도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라살은행을 뺀 ABN암로를 놓고 치열한 인수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련기사☞`ABN암로, 나머지라도 먹겠다`..RBS는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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