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제2경부고속도로, 제2수도권외곽순환도로 등 건설업체들이 건교부에 제안했거나 예정인 사업이 15개에 이른다. 이는 제2외곽순환도로 등 주요 민간제안 사업의 공고가 임박하면서 내년 이후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최근의 민간제안 사업은 시공능력평가 상위 5위권의 대형업체 뿐만 아니라 주택전문건설업체들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다.
◇민간제안 사업 봇물 = 민자도로 제안이 가장 활발한 곳은 제2경부고속도로(서울 송파구 또는 하남-천안-대전) 구간이다.
지난해 말 제안된 제2경부고속도로 1구간(송파 또는 하남-용인)에는 주간사인 두산중공업(034020)을 필두로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현대건설(000720)+대림산업+롯데건설+남광토건+한라건설+남양건설+태영+삼환기업+동광건설 등 대형사부터 중견건설사까지 참여했다.
이 사업에는 주택건설사인 우림건설이 또 다른 대형건설사와 손잡고 사업 제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머지 제2경부고속도로 2구간은 대형건설사인 D사를 중심으로 G사와 H사가 컨소시엄을 이뤄 사업 제안을 준비 중이다.
서울 반경 40㎞ 지역을 순환하는 제2수도권외곽순환도로 사업도 민간제안이 활발하다. 이미 금호산업(002990) 건설부문은 오산-광주 간 도로와 김포-파주간 도로 제안서를 이달 초 제출했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도 구간별로 사업제안서 제출을 검토 중으로 제2외곽순환도로와 관련된 민간제안사업은 총 5-6건에 달할 전망이다.
또 최초 제안자의 경우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그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주택건설시장이 위축되면서 신규 사업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도 있다.
그러나 건설업체들의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노선이 중복되거나 수익성이 낮은 노선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A건설사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건설업체들이 그 대안으로 민자사업을 택하고 있다"며 "그러나 제안사업 자체가 반려되거나 통폐합, 또는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도 커 마구잡이 사업제안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