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그러나 이전처럼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대거 유입되기도 어렵지만 일련의 환매로 주가 하락을 부채질할 가능성도 낮다고 진단했다.
9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11월 이후 올해 1월5일까지 약 두달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1조1084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총 주식형펀드에서 재투자금액과 해외주식형펀드 투자금액을 빼서 추정한 것.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금 이탈 이유를 크게 세가지로 봤다. 펀더멘털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있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해외펀드로 옮겨갔으며,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투자 `올인`으로 자금이 이동했다는 것이다.
펀더멘털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 이유로는 올해 성장률 수치가 지난해보다 떨어지고, 환율변수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며, 원자재가 하락으로 세계경제의 후퇴가 체감으로 다가왔다는 점 등을 들었다.
해외펀드로 옮겨간 관심도 시간이 지나며 돌아올 것으로 봤다. 오 연구원은 "국가별, 시장별 주가 평균 회귀성을 감안해 올해 연간으로 보면 국내펀드가 해외펀드보다 투자성과가 우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부동산으로의 자금 쏠림도 국내 주식펀드 감소에 한몫했지만, 정부 공급확대 정책과 대출금리 상승 및 세금압력 등이 맞물려 집값이 하향안정되면 부동산투자 목적의 펀드환매가 진정될 것으로 본다.
즉 예전처럼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강력한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지는 않겠지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환매로 주가가 속절없이 빠질 가능성도 낮다는 것이다.
덧붙여 오현석 연구원은 올해 증시 수급 구도를 `외국인 중립, 투신 부정적, 연기금 긍정적`이라고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