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14억4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는 데다, 신용등급이 계속 떨어지면서 자금조달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7개월만에 추가 구조조정..실적 악화·신용등급 추락
포드는 이미 지난 1월 `성공으로 가는 길(Way Forward)`이라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012년까지 14개 공장을 폐쇄하고, 3만명의 인력을 줄여 비용부담을 대폭 줄인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2분기 2억54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북미지역 판매량이 늘어나지 않고 있어 추가 구조조정이 불기피한 상황이다. 특히,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베스트셀러 자동차로 수익 개선에 기여했던 F-시리즈 픽업 트럭 판매도 줄어들고 있다.
이 때문에 포드는 지난 주 4분기 북미지역 생산량을 21%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정리해고 규모도 당초 계획보다 10~30% 가량 늘린다는 방침이다.
국제 신용평가 회사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지난 6월 포드의 신용등급을 `B+`로 하향조정했고, 지난 18일 포드를 `부정적 관찰대상`에 편입시켜 신용등급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고급차 브랜드·할부금융사 매각 검토..루빈 이사직 사임
최근 들어서는 포드의 대대적인 구조조정 가능성을 알리는 소식들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포드가 르노-닛산과의 제휴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로 다음날인 24일 USA투데이는 포드 일가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포드의 효율적인 구조조정을 위해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포드, 사기업으로 전환할 수도"-USA투데이
26일 자동차 전문지 디트로이트 뉴스는 포드가 할부금융사 포드 크레딧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루빈 전 재무장관의 이사직 사임을 "보다 과감한 구조조정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풀이했다.
포드는 지난 7월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에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자문을 요청한 바 있다. 루빈 전 재무장관이 씨티그룹 공동회장도 동시에 맡고 있어, 루빈 전 장관이 포드 이사회에서 물러나줘야 씨티그룹이 보다 공격적인 제안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월가에서는 최근 포드의 움직임을 구조조정의 서막으로 바라보고 있다. 25일 뉴욕 증시에서 포드 주가는 3.1% 올랐다.
포드는 다음 주부터 비용 감축과 북미 지역 생산 축소를 위한 본격화, 오는 9월14일 이사회에서 최종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