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년 우표에 러시아어 함께 표기…'밀착' 관계 과시

지난해부터 中보다 앞선 러시아 우표 재고번호도
지난해 북·러 조약 체결과 북한군 파병 등 달라진 우위 반영
  • 등록 2025-01-10 오전 7:59:19

    수정 2025-01-10 오전 7:59:19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북한이 새해를 맞아 발행할 우표에 러시아어를 처음으로 함께 적었다. 밀착된 북·러 관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북한의 ‘조선우표’ 홈페이지에 올라온 새 우표 통보에는 올해 발행되는 우표에 대한 설명과 특징 등에 대한 설명이 한글과 영어, 중국어와 함께 러시아어로 적혔다.

북한은 ‘조·로(북·러) 친선의 해’를 기념해 발행한 2015년 우표 통보에도 러시아어를 병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이례적으로 러시아어를 함께 적은 것이다.

통일부는 “전체 발행 통보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확인 범위는 제한적이지만, 지난해 말까지는 우표 통보에 영어, 중국어만 병기돼 있었다”며 “올해 1월 1월부터 러시아 설명이 병기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해 6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했고, 북한은 지난해 10월 특수부대를 러시아에 파병했다.

북한이 중국보다 러시아와 관계를 더 우위에 두고 있다는 것이 우표첩을 통해 반영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지난달 10일 북한이 각각 중국과 러시아와 친선을 주제로 발행한 우표첩을 보면, ‘조로친선’ 우표첩의 재고번호가 ‘Ba79’로 조중친선 우표첩 ‘Ba80’보다 앞서 있다.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 측으로부터 받은 축하 선물을 소재로 발행한 우표의 재고번호 순서에도 러시아를 우위에 두는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2023년까지는 중국이 김정일 생일선물로 보낸 우표의 재고번호가 러시아의 선물보다 앞섰지만, 2024년에는 러시아가 보낸 선물의 우표 재고번호가 중국보다 앞선 것으로 바뀌었다.
조선우표 홈페이지[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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