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국채선물 한 달, 거래량 저조… “추가 조치는 아직”

3·10년 국채선물 계약수 萬 단위 대비 적어
보험사 “30년 국채선물, 선도거래 대비 매력↓”
외국계 “시장 유동성 낮아 가격 발견 기능↓”
기재부 “아직 조치 취하긴 이른 상황, 지켜볼 것”
  • 등록 2024-03-28 오전 5:00:00

    수정 2024-03-28 오전 5:00:00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지난달 19일 상장된 30년 국채선물의 계약 수가 여전히 100계약 대를 보이는 가운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제도 개선 등 당근책이 필요하다는 시장 견해가 나온다. 다만 당국 측은 상장 이후 아직 한 달 밖에 지나지 않은 데다 과거 10년 국채선물 역시 자리잡기까지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 만큼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9일 6월물 상장 이후 계약수 추이(자료=마켓포인트)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30년 국채선물(KTB30)은 6월물이 상장한 지난 19일 이래 일평균 177계약이 거래됐다. 타 국채선물 대비 계약수가 현저히 적은 상황이다 . 같은 기간 일평균 3년 국채선물(KTB3) 계약수는 15만558계약, 10년 국채선물(KTB10)은 6만9732계약으로 집계됐다.

한 시중은행 채권 운용역은 “여전히 실수요 기반이 약한데다 시장 조성도 쉽지 않아 보인다”며 “보험사들의 참여가 기대치 대비 저조한 만큼 실질적인 시장 조성에 대한 당근책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시장 포지션 격인 미결제약정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미결제약정이란 결제가 체결되지 않은 미체결 파생상품 계약수로 시장 참여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포지션을 말한다. 즉 미결제약정 증가가 둔화된다는 것은 시장으로의 지속적인 자금 유입 증가세가 줄어든다는 의미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이후 30년 국채선물의 미결제약정 수는 40계약에서 이날 524계약으로 꾸준히 늘어났으나 증가세는 둔화됐다. 지난 20~22일 100계약씩 늘어나던 것과 달리 이날은 99계약, 전날에는 53계약 증가에 그치면서 증가세가 재차 둔화되는 모습이다.

한 보험사 채권 운용역은 “애초에 30년 국채선물은 보험사를 위한 상품이라고 보기 어려웠다”면서 “입찰을 위한 헷지나 10년, 30년 커브 플레이를 하는 증권사 이외에는 수요가 없는데다 비용 측면에서도 채권 선도거래 대비 매력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보험사의 경우 장기 보험계약을 통해 받은 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증권사와 채권 선도거래를 통해 자산·부채 듀레이션을 맞춘다.

그는 “채권 선도거래를 하면 선물 거래와는 달리 손익계정에 반영이 안 되고 자본계정에 반영되기 때문에 가격 변동에 따른 부담이 적은데 반해 선물은 거래가 적으니 변동성도 크고 선물 만기가 오면 롤오버도 해야하는 부담이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역시 채권 선도거래를 위한 헷지는 현물 매수로 이루어지는 만큼 30년 국채선물 수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선도거래 주문을 받으면 현물 보유로 헷지를 하기 때문에 별도의 선물 매매 유인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수요가 적은 만큼 30년 국채선물 활성화의 순기능으로 예상됐던 10·30년 스프레드(금리차) 역전 현상도 여전하다. 30년 국채선물이 상장한 지난달 19일 10·30년 스프레드는 마이너스(-) 11.7bp 였으나 이날 기준 -10.3bp로 비슷한 수준이다.

나아가 시장 유동성이 적다 보니 가격 발견 기능도 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지금도 현물의 가격이 일원 단위로 붙어 있는데 반해 30년 국채선물의 호가창 가격 분포는 촘촘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면서 “이렇다보니 차라리 현물을 거래하는 게 편하다”고 토로했다.

앞선 시중은행 채권 운용역은 “과거 10년 국채선물도 자리잡을 당시 PD(국고채전문딜러)들에게 가산점을 준 적이 있다”면서 “정부 당국의 당근책 없이는 힘들 것”이라고 짚었다.

정부는 아직까지 추가 당근책을 내놓기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과거 10년 국채선물도 자리잡는데 1년이 걸렸는데, 뭔가 트리거가 필요하다고 하면 PD 의무 부여 등을 할 수는 있지만 아직은 이른 것 같다”면서 “시장 참여자들과 긴밀하게 소통 중이고 아직 한 달이 된 만큼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도 “아직 한 달 조금 지난 초기이고 지난 19일 이후부턴 보험도 참여하고 있고 외국인도 들어오는 만큼 지켜보고 있다”며 모니터링 단계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무안공항 여객기 잔해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