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또 연중 최고치 경신…"공급 줄어도 수요 여전"

OPEC, 올해 내년 원유수요 전망치 유지
사우디-러 130만배럴 감축..공급차질 우려↑
美에너지정보청, 원유재고 하락 예상 발표
  • 등록 2023-09-13 오전 6:40:19

    수정 2023-09-13 오전 6:40:19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와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치를 유지하는 등 공급부족 우려가 다시 부각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49달러(1.71%) 상승한 배럴당 88.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브렌트유 인도 가격도 배럴당 92.06달러를 나타냈다. 모두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OPEC은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240만배럴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하루 220만배럴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한 셈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하루 130만배럴 자발적 감축을 올해말까지 연장하기로 함에 따라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수요는 유지가 된 셈이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OPEC의 월간 보고서에서 당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원유 시장이 훨씬 더 긴축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글로벌 원유 공급 둔화로 원유 재고 하락이 예상된다는 미 에너지정보청(EIA) 보고서가 나오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게 영향을 미쳤다. EIA는 이날 단기 전망 보고서에서 9월 5일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연장 발표를 반영해 글로벌 원유 재고 감소량이 올해 3분기 하루 60만 배럴, 4분기 하루 20만 배럴에 각각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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