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NH투자증권은
제주항공(089590)에 대해 “중장기 운임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홀드’, 목표가는 1만4000원으로 ‘하향’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에서 “2분기 실적은 큰 폭의 운임 하락으로 시장컨센서스 하회했다. 수요 피크아웃 우려 속 국내 항공사들의 단거리용 기재 확충으로 공급 부담 증가 및 운임 하락이 우려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NH투자증권의 제주항공의 목표가 하향은 글로벌 저비용항공사 밸류에이션 하락과 내년 실적 추정치 하향에 기인했다. 예상보다 빠른 국내 항공사들의 기재 도입을 감안할 때 제주항공의 2024년 국제선 운임은 올해 평균 대비 1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연구원은 “국내 항공사들의 운영 기재는 지난해 말 325대에서 올해 말 345대까지 약 6% 증가할 전망”이라며 “2024년에는 2019년 수준까지 증가가 예상되며 중장기 단거리 노선에서 공급 과잉 및 운임 경쟁 심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1분기, 여객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정점에 달하며 운임이 급등했으나 하향 안정화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2분기 실적으로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96% 늘어난 3730억원, 영업익은 흑자전환한 225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공급 확대 과정에서 운임 하락폭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났는데 비수기 구간동안 동남아, 대양주 노선에서의 운임 하락폭이 크게 나타난 영향이다.
3분기는 여행 성수기로 운임이 반등할 전망이다. 3분기 영업익은 55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정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2분기말 기단을 2기 확대하였으며, 3분기 중으로 1기를 추가하여 화물기를 제외한 총 39대를 운영할 예정”이라며 “기단 확대와 성수기 효과에 따른 운임 상승은 긍정적이나, 1분기 수준의 높은 운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