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7일 국내 채권시장은 전 거래일 미국 채권 시장 강세를 반영하는 가운데 2조4000억원 규모 입찰 이벤트를 소화할 예정인 만큼 제한적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 주 장기물의 금리 상승폭이 커지면서 커브 스티프닝이 강화됐는데 이날엔 장기물 금리가 하락하며 되돌림이 예상된다. 이에 커브 스티프닝은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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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으로 4일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3.7bp(1bp=0.01%포인트) 내린 4.042%에, 정책 영향을 비교적 많이 받는 2년물 금리는 11.5bp 내린 4.768%에 호가됐다. 채권 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10년물 금리의 경우 4.2%를 장 중 터치했지만 결국 강세 마감했다. 미국 7월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를 계기로 미 10년물로 저가 매수가 유입된 영향이다. 7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18만7000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0만명 증가를 밑돌았다. 나아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등 거물 투자자들의 미 국채 매수 소식도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
이에 지난 주 내내 이뤄졌던 커브 스티프닝(장기물 위주의 금리 상승)도 약화될 전망이다. 지난주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0.3bp 오른 3.738%를 기록했고 10년물 금리는 14.8bp 상승한 3.876%로 올라섰다. 이에 10년물 금리는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 채권 시장에서 장기물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되돌려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우리나라 국채 시장 역시 금리가 하락하며 강세장으로의 되돌림이 예상된다. 다만 금리 상승 폭이 컸던 10년물 금리가 더 큰 폭으로 하락할 지 주목된다.
이날 시장에선 2조4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3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다. 채권 시장의 금리 하락세가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 경계감도 여전하다. 7월 실업률은 3.5%로 시장의 예상치와 전달의 3.6%보다 하락했다. 무엇보다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이 전월 0.4% 올라 예상치 0.3%를 상회했고 연율 4.4% 상승, 이 역시 예상치(4.2%)를 넘어섰다.
결국 시장은 이번 주 10일 발표 예정인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를 주시하며 입찰 이벤트를 소화할 예정이다. 7월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3.2%로 6월(3.0%)보다 상승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연준 인사들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지도 관심이다. 국내시간 오후 9시30분께 미국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 연설과 미쉘 보우만 연준 이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