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파랑새' 대신 'X' 전면에…득일까 실일까(종합)

트위터 웹사이트 등서 모두 ''X'' 로고 사용
  • 등록 2023-07-25 오전 7:21:51

    수정 2023-07-25 오전 7:21:51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소셜미디어(SNS) 트위터의 상징이었던 ‘파랑새’가 완전히 모습을 감췄다. 트위터 측은 대대적인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위터의 이번 로고 변경이 득일지, 아니면 실일지 벌써부터 논쟁이 불거지는 기류다.

트위터는 24일(현지시간) 웹사이트 등에서 파랑새 로고 대신 검은색 바탕에 흰색으로 표시된 알파벳 ‘X’를 새 로고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트위터 계정에 들어가면 첫 화면으로 X 표시를 만날 수 있다. 일론 머스크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곧 트위터 브랜드, 점진적으로는 모든 새에게 작별을 고할 것”이라며 로고 변경을 공식화한지 하루 만이다.

(출처=일론 머스크 트위터)


트위터는 지난 2006년 설립 이후 줄곧 파랑새를 로고로 사용해 왔다. 이후 몇 차례 문양이 바뀌었지만 2012년부터는 현재의 파랑새 로고가 트위터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트위터’ 이름 자체가 작은 새들이 짹짹 거린다는 의미의 영어 단어인 ‘트윗’(tweet)에서 나왔다.

머스크는 지난해 인수 이후 트위터를 SNS와 이커머스, 금융 등을 결합한 ‘슈퍼 앱’으로 변신 시키겠다는 큰 그림을 그렸다. X로 로고를 바꾼 것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 머스크는 트위터 본사 건물에 조명으로 X 로고를 비춘 사진까지 공개했다. 린다 야카리노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머스크가 선택한 X 로고에 지지를 보내며 “이제 X는 전 세계 광장을 바꿀 것”이라고 했다.

야카리노 CEO는 아울러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대대적인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비디오, 오디오, 메시징, 결제 분야의 경험을 계속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회사는 발명가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고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것을 즐긴다”며 “우리의 변화에는 한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트위터가 로고까지 바꾸며 변화에 나선 것은 최근 메타가 새 SNS 스레드를 출시한 것도 영향이 있어 보인다. 스레드는 나흘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하며 트위터를 위협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로고 변경을 두고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트위터 제품 관리자였던 에스더 크로포드는 트위터를 통해 “‘기업 세푸쿠’(Corporate seppuku)는 자신의 제품과 브랜드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이번 로고 변경을 비판했다.

그는 “새로운 경영진이 핵심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 부족과 고객 경험에 대한 무시로 비용 절감을 추구하면서 (기업 세푸쿠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며 “그 결과 주주 가치의 막대한 손실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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