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북한은 6·25전쟁 73주년인 25일 미국을 향한 극도의 적개심을 드러냈다. 한미 군사 훈련 등을 전쟁연습이라고 지칭하며, 도발시 종말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북한이 6·25 미제반대투쟁의 날에 즈음해 청년동맹 일군(간부)과 청년학생들이 참가한 복수결의모임이 지난 22일 평양시청년공원야외극장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TV가 23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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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오늘도 변함없는 미제의 조선침략 야망’ 제하의 6면 기사에서 “미제는 핵잠수함, 전략폭격기 등 핵전략자산들을 연이어 조선 반도와 주변 지역에 들이밀며 정세를 극단에로 몰아가고 있다”며 “미제와 괴뢰패당의 전쟁연습소동은 6·25전쟁 전야를 방불케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선(북한)은 지난 6·25 때의 조선이 아니며 우리 인민의 복수심은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백배해졌다”면서 “끝끝내 ‘제2의 조선전쟁’을 도발한다면 미국 자체의 종말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많은 지면을 6·25전쟁 관련 기사에 할애해 미국을 비난하고 내부 결속을 촉구했다.
신문은 6·25전쟁 당시의 북한 측 피해를 돌아보거나 전쟁이 “미제가 오래전부터 추구해온 강도적인 세계제패전략의 필연적 산물”이라며 왜곡된 주장을 펼쳤다.
또 “우리 인민은 미제와 남조선 괴뢰도당이 1950년대의 교훈을 망각하고 이 땅에 기어이 전쟁의 불을 지른다면 반미, 반괴뢰 성전에 총분기하여 전승세대의 후손이라는 값높은 영예를 떨쳐갈 불같은 열의에 넘쳐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아울러 1면 기사에서 한미 군사 훈련에 맞서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총포소리는 들리지 않아도 우리의 투쟁은 불과 불이 오고 가는 전쟁에 못지 않게 간고하다”면서 “모든 일군(간부)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은 가장 큰 국난에 직면해 가장 큰 용기를 발휘하며 가장 큰 승리와 영예를 안아온 전승 세대의 후손들답게 1950년대 조국 수호 정신을 백배하며 우리 국가의 전면적 발전기를 힘차게 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