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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8%(9.24포인트) 오른 2453.16에 장을 마쳤다. 개장과 함께 상승 출발한 후 장중 한때 2460선을 넘어서는 등 상승세가 이어졌다. 코스닥 지수 역시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850선을 회복했다. 지난해 6월10일 이후 9개월여 만이다. 글로벌 은행권 리스크 완화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며 뉴욕 증시가 일제 상승한 데다 주춤했던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심리가 되살아난 덕이다. 코스닥은 개인이 상승을 견인했다.
반도체 관련주가 상승장을 주도했다.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이 고조되며 간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27% 상승하는 등 우호적인 시그널이 이어진 덕이다.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0.80% 올랐으며 SK하이닉스(000660)는 2%대 상승했다. 이외에도 엔투텍(227950)(12.03%), 펨트론(168360)(8.66%), 유니셈(036200)(3.06%), 원익IPS(240810)(2.62%) 등 관련 종목이 오름세를 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반도체 대표주로 구성된 KRX 반도체 지수는 이날 하루에 1.92% 상승하며 코스피 상승률을 앞섰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은행리스크 완화와 금리 인상 기조 종료 기대로 상승한 데 따라 국내 증시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표주가 강세를 보였는데 마이크론 실적 부진에도 재고부담 완화 및 업황 개선 전망에 외국인의 집중 매수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지루한 박스권 4월에는 뚫을까
증권가에서는 내달에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반도체 관련주의 비중 확대를 조심스레 제안하고 있다. 1분기 실적 시즌이 도래하는 가운데 낮아진 실적 기대치가 되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황 저점 통과에 대한 기대감 형성 여부가 지수 상단을 결정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4월에도 증시에는 상하방 요인이 공존할 것으로 예상되나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를 고려해 볼만 하다”며 “낮아진 실적 기대치와 2018년 수준으로 회귀한 시가총액 비중, 감산에 대한 기대 등을 고려할 때 업사이드 재료가 상존하기 때문”이라 말했다.
금융시장에 남아 있는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만큼 전반적인 투자심리 개선이 더뎌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고점을 앞두고 상승에 제한적인 양상”이라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데다 금융시장의 과도한 통화정책 기대감이 잔존하며 증시의 탄력적인 상승이 제어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