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28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SVB가 파산한 이유에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SVB를 둘러싼 감독·규제 문제에 대한 연준의 내부 평가(internal review)를 총괄하고 있는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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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알려진 사실은 9일 하루 SVB 고객들이 인출한 예금은 420억달러 규모라는 것이다. 그런데 바 부의장은 “그 다음날인 10일 아침 SVB는 고객들 요청에 따른 예금 인출 규모가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우리에게 알렸다”며 “그 규모는 총 1000억달러였다”고 전했다. SVB가 파산하지 않았다면 이틀 만에 1420억달러가 은행 밖으로 나갔을 것이라는 의미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SVB 총예금 1750억달러의 81%에 달하는 수치다. SVB를 둘러싼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이 예상보다 더 심각했던 것이다.
바 부의장은 “연준 직원들은 9일까지만 해도 SVB를 구제하기 위해 24시간 근무하며 연준 할인창구(discount window)에서 수십억달러를 추가로 빌려갈 수 있는 충분한 담보를 찾고 있었다”면서도 “1000억달러 인출의 벽에 부딪혔다”고 돌아봤다. 이어 “SVB는 이를 예금을 지불할 의무를 이행하지 못했고 결국 문을 닫았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소셜미디어가 패닉을 고조시키고 온라인 뱅킹이 빠른 거래를 가능하게 하면서 현기증 날 정도로 아찔한 속도의 예금 인출을 야기했다”고 말했다.
바 부의장은 전날 미리 공개한 발언문처럼 SVB의 붕괴 원인을 두고서는 부실 경영을 꼽았다. 그는 “2011년 11월 당시 높은 금리가 SVB 대차대조표에 미칠 위험을 경고했지만, SVB는 그 우려를 적시에 해결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