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대한항공(003490)의 마일리지 개편안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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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장관은 15일 밤 자신의 SNS에 최근 대한항공이 오는 4월부터 마일리지(보너스 항공권) 제도를 기존 △국내선은 편도 5000마일· 국제선은 동북아, 동남아, 서남아시아, 북미·유럽·중동 등 네 지역으로 나눠 마일리지를 공제하던 것을 △ 4월부터는 실제 운항 거리별로 10구간으로 나눠, 단거리는 마일리지 공제폭을 줄이는 대신 장거리는 늘리는 개편안을 발표했다고 소개했다.
4월부터는 인천-하노이 노선(이하 이코노믹 좌석·왕복 기준)은 종전 4만마일에서 3만5000마일로 공제 마일리지가 줄어들지만, 인천-뉴욕은 종전 7만마일에서 9만마일로 대폭 차감폭이 는다. 마일리지를 대부분 장거리가 좌석 승급에 이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악됐다는 평가다.
원 장관은 “이는 고객들이 애써 쌓은 마일리지의 가치를 대폭 삭감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항공사 마일리지는 고객에게 진 빚인데도 (대한항공은) 역대급 실적을 내고도, 고객은 뒷전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원 장관은 “국민들에게 항공사 마일리지는 적립은 어렵고 쓸 곳은 없는 소위 ‘빛 좋은 개살구’라며 이마저 코로나로 지난 3년간은 쓸 엄두조차 못 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항공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이번 개편안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마일리지 사용 기준에 대한 합리적 검토와 진짜 개선이 필요하다”고 국토부 차원에서 들여다 볼 계획임을 밝혔다.
원 장관은 “사용 수요에 부응하는 노선과 좌석도 보완돼야 한다”며 “올해 항공기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윤석열 정부는 국민 눈높이에서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라고 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민생의 어려움을 고려해 공공요금 상반기 동결, 통신·금융분야 고통 분담을 강조했다. 원 장관도 이에 발맞춰 대한항공의 마일리지제도 개편이 사실상 편법적인 요금인상이 아닌지 고통분담을 외면한 것 아니지 살피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