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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속도조절 언급에 시장 훈풍
3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18% 상승한 3만4589.7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09% 오른 4080.11에 마감하며 단박에 4000선을 회복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4.41% 폭등한 1만1468.00을 기록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72% 올랐다.
이날 시장 흐름을 바꾼 것은 파월 의장의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이었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것은 타당하다”며 “그 시점은 다음달(12월) 회의가 열리자마자 곧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부터 기존 75bp(1bp=0.01%포인트)에서 50bp로 인상 폭을 줄일 수 있음을 기정사실화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시장은 연준이 다음달 50bp 금리를 올릴 확률을 77.0%로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은 또 “지난 1년간 (강경 긴축으로 인해) 연착륙의 길이 좁아졌다”면서도 “연착륙은 여전히 달성 가능하고, 그것을 위한 길이 있다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뉴욕채권시장은 덩달아 강세를 보였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370%까지 떨어졌다(국채가격 상승). 하루 전보다 10bp 이상 빠진 것이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679%까지 내렸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105.78까지 떨어졌다.
AXS인베스트먼트의 그레그 바수크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은 (금리 방향에 대해) 바위처럼 확실한 것을 찾으려고 한다”며 “금리인상 속도가 이르면 다음달부터 느려질 것이라는 메시지가 바로 바위와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또 이날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통해 “물가 상승 속도가 느려졌다”고 언급했다. 이번 베이지북은 지난달 초~이번달 23일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구역의 경기 흐름을 평가한 보고서다. 다음달 FOMC 정례회의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긴축 효과 보나…고용지표 둔화
이날 나온 고용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이번달(11월) 민간 부문 고용은 12만7000개 늘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19만개 증가)를 밑돌았다. 지난달(10월) 증가분(23만9000개)과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미국의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잠정치(전기 대비 연율 기준)는 2.9%로 나타났다. 1~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에서 벗어난 것이다.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7%)를 상회했다. 미국은 경제성장률을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나눠 발표한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9%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04%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선으로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3.01% 급등한 배럴당 80.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가 오른 것은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5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258만1000배럴 감소한 4억1908만4000배럴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210만배럴 감소)보다 훨씬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