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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으로 분류되는 전용 60∼85㎡ 이하 거래량은 총 1만 5976건으로 전체의 37.8%를 차지했다. 현 정부가 시작된 2017년에는 전용 60∼85㎡ 이하가 43.4%, 전용 60㎡ 이하가 36.1%로 중형 아파트 거래 비중이 월등히 높았으나 2020년에 처음으로 소형(42.4%)이 중형(40.9%) 거래량을 근소하게 넘어서기 시작해 지난해는 소형과 중형 거래 비중 격차가 10%포인트 가까이 벌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 소재 아파트 가구 수는 총 177만 230가구로, 전용 60∼85㎡ 이하가 42.2%(74만 7442가구)로 가장 많았고, 전용 60㎡는 37.6%(66만 5249가구) 수준인데 실제 거래는 전용 60㎡ 이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에 비해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 거래 비중은 더 쪼그라들었다. 2017년 20.5%, 2018년 20.7%로 각각 20%를 넘었으나 2020년 16.7%로 줄고 지난해는 15.2%로 감소했다.
특히 2030 세대들이 지난해 대거 내 집 마련에 나서면서 매매가 부담은 적고 전셋값은 상대적으로 높은 소형 아파트를 ‘갭투자(전세 끼고 매입)’ 형태로 많이 산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화된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으로 수요자들의 자금 마련 부담이 커지면서 눈높이를 낮춰 소형 아파트를 택한 경우도 많다.
KB국민은행 조사 결과 작년 12월 말 기준 전용 60㎡ 이하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8억 6516만원으로 전년 말(7억 2893만원)보다 1억 3000만원 이상 올랐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9억원에는 못 미쳤다.
이에 비해 60㎡ 초과∼85㎡ 이하는 평균 매매가가 11억 6225만원, 전용 85㎡ 초과∼102㎡는 15억 2869만원으로 대출 규제 대상이다.
소형 아파트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이 주택형대 아파트값은 상승 폭도 컸다. 부동산R114 조사 결과 지난해 전용 60㎡ 이하 아파트값은 15.7% 올라 전용 60∼85㎡ 이하(14.9%)와 전용 85㎡ 초과(13.9%) 상승률을 앞질렀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도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용 40㎡ 초과∼60㎡ 이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가 105.1(기준일 2021년 7월1일=100)로 전 주택형을 통틀어 가장 높았고, 전용 40㎡ 이하가 104.6으로 바로 그 뒤를 이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연구원은 “서울 아파트값이 약보합으로 전환하고 있지만, 여전히 타지역보다 매매가격이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며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등이 지속된다면 중소형 위주의 거래가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