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운임, 2주 연속 하락…주요 항만 혼잡은 이어져

SCFI 한 주 새 0.8%↓…‘일시적 조정’ 의견
지중해 노선 제외한 모든 노선 운임 떨어져
항만 혼잡 여전…“올해 운임 정상화 힘들어”
  • 등록 2022-01-22 오전 10:00:00

    수정 2022-01-22 오전 10:00:00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지난해 11월 이후 10주 연속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컨테이너선 운임이 2주 연속 하락했다. 미주·유럽·중동 등 대부분 노선의 운임이 내리면서 운임지수의 전체적인 하락을 이끌었다.

2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1일 기준 5053.12로 전주 대비 41.24포인트(0.8%) 내렸다.

(자료=업계)
앞서 SCFI는 지난해 11월5일 이후 10주간 상승하면서 지난 7일엔 관련 집계 이래 최고치인 5109.60을 기록했지만, 지난주 이후 내림세로 전환했다. 업계에선 그동안 운임이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른 일시적인 조정이라고 보고 있다.

최건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전문연구원은 “세계 주요 항만이 코로나19로 정체가 심각해 유럽도 야드 장치율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최근 미주 동안과 남미 노선 운임 하락 폭이 크지만, 중국의 춘절 이후까지 (내림세가)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선별 운임을 보면 지중해 노선 운임을 제외한 대부분 노선의 운임이 떨어졌다. 특히 미주 동안 노선 운임은 1FEU(1FEU는 12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1만1337달러로 전주 대비 3.3%(392달러) 떨어지면서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미주 서안 노선 운임도 1FEU당 7976달러를 기록하면서 0.2%(18달러) 하락했다.

중동과 남미 노선 운임은 한 주 새 120달러(3.3%), 180달러(1.8%) 떨어진 1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3575달러, 9988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호주·뉴질랜드 노선 운임도 전주보다 63달러(1.35%) 하락한 1TEU당 4610달러, 유럽 노선은 같은 기간 14달러(0.2%) 내린 1TEU당 7783달러로 약세를 보였다.

이와 달리 지중해 노선 운임은 전주 대비 2달러(0.03%) 오른 1TEU당 7522달러로, 지역별 노선 운임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최근 컨테이너선 운임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 세계 곳곳의 주요 항만의 혼잡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운임 강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덴마크 해운분석업체 씨인텔리전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항만 혼잡·공급망 병목현상이 개선될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고, 현실적으로 올해 운임 수준이 정상으로 돌아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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