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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밤 11시39분께 3만9816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8월 초 이후 5개월여 만에 4만달러 선이 무너진 것이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도 이날 한때 7% 이상 급락해 2940달러까지 떨어졌다.
현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반등했지만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7시50분께 비트코인 값은 전날보다 1.86% 내린 4만167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주 전보다 9% 넘게 하락한 것이다. 이더리움은 하루 전보다 3.9% 내린 3071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1주 전보다는 17% 넘게 하락한 결과다.
다른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암호화폐)도 하락세를 보였다. 솔라나는 5.17%, 폴카닷은 5.38%, 루나는 7.15%, 아발란체는 6.39% 각각 내렸다. 비슷한 시각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업비트 기준 5108만원이었다. 전날보다 1.21% 하락한 것이다. 이더리움은 3,32% 하락해 375만원을 기록했다.
뉴욕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10일(이하 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5% 하락한 3만6068.87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4% 내린 4670.29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5% 오른 1만4942.83을 기록했다. 한때 2% 중후반대 폭락했지만, 장중 낙폭을 줄였다.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85% 하락한 배럴당 78.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코인 시장이 이렇게 약세를 보인 것은 연준 발표 여파다. 지난 5일(현지시간) 연준은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금리 인상, 대차대조표 축소 등 ‘긴축 3종 세트’를 예고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연준이 지난 5일 공개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또는 더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일부 참석자들은 기준금리 인상 시작 후 상대적으로 조기에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를 줄이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 추세를 볼 때 올해 코인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밀러 타박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매트 메일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움직이면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자산이 더 취약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의 노엘 애치슨 마켓인사이트 총괄 헤드는 CNBC 인터뷰에서 “지난 몇 달 동안 비트코인이 수차례 위험자산처럼 움직이는 것을 봤다”며 “시장이 불안해지면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10년물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함에 따라 시장 심리가 겁먹은 여러 상황을 봤다”며 “이는 현금흐름 변동성이 높은 자산에 별로 좋지 않다”고 말했다.
김재학 다인인베스트 연구소 애널리스트도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거래량도 많이 줄어들어 큰 변동성 발생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라며 “추가 조정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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