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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IT 하드웨어 시장에서 HPQ(PC 공급사) 및 HPE(서버 공급사)와 경쟁하는 Dell은 3분기 실적 발표 시에 의외로 PC 분야에서 매출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Dell의 실적 발표 이후에 다수의 증권사와 투자자 컨콜을 개최했는데, 기업 측의 발표 내용에 따르면 PC 수요의 근본적인 변화에 대해 긍정적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PC 수요층의 근본적인 변화란 가구당(per household) PC 사용자가 늘어났다는 점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는 가구당 PC 사용자가 1명 또는 2명이었지만, 2020년부터는 가구당 PC 보급이 늘어났다. 또 데스크톱 PC만 사용하던 사용자가 노트북 PC까지 추가로 구입하게 됐고, 원래 PC를 사용하지 않던 취학 연령 자녀들이 온라인 교육 목적으로 PC를 사게 됐다.
예컨대 zoom(줌) 앱으로 화상회의를 진행할 때에도 스마트폰이 아니라 PC를 기반으로 호스팅을 하면 회의 진행과 동시에 메모장에 필기하거나 웹 검색을 하는 것이 훨씬 쉽다.
특히나 부품 부족의 완화 시기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여전히 높다. Dell의 셀사이드 콘퍼런스에 따르면 부품 부족은 중앙처리장치(CPU)처럼 원가 비중이 높은 분야보다 8인치 웨이퍼로 만들어지는 반도체 등 원가 비중이 낮은 분야에서 유난히 빡빡하다.
김 연구원은 “최근 실적 발표를 마친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자 의사소통을 살펴보면 적어도 2022년 상반기까지는 기존에 부족했던 부품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러한 부품 부족이 하드웨어 제품의 인플레이션(소비자가 구입하는 완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현실화하면 지난 수년간 저평가 트랩(PER 10배 미만)에 갇혀 있던 Dell이 최대 수혜주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