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투자자산에 미치는 영향이 국가 및 자산별로 편차가 크게 나타나는 가운데 해외대체투자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2020년 12월 말 8개 대형 증권사(자본 4조원 이상)의 해외대체투자 익스포저 규모는 19조원으로, 이는 8개 증권사의 자기자본 합 43조7000억원 대비 43.5% 규모다. 2017년 말 기준 해외대체투자 익스포저(신한 제외 7개사 기준) 3조3000억원과 비교했을 때, 해외대체투자 익스포저가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2020년 중 해외대체투자 관련 부실 인식 규모는 증권사별로 수십억원에서 수천억원에 이른 것으로 파악되며, 8개사 합산 부실 인식 규모는 약 84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익스포저 형태별 부실 발생액을 섹터별로 분류하면 호텔·관광업 관련 투자자산 손상이 약 5000억원, 항공기 투자자산 손상규모가 약 900억원으로 크게 나타났다.
손실을 인식하였거나, 손실 인식은 안 했지만 연체되거나 ‘요주의이하’로 분류한 점검 대상 익스포저(충당금 반영 전) 규모는 대형 증권사 합산해 약 3조6000억원 규모다. 손상을 기인식한 8400억원 상당을 제외하면 2020년 말 기준 순 점검 대상 익스포저 규모는 약 2조7000억원이다. 동 익스포저는 코로나19 사태의 심화 시 추가적인 손상 가능성이 내재한다.
특별자산 중에서는 미드스트림(가공·운송)과 항공기의 점검대상(부실위험) 규모와 비중이 컸다. 부실위험군으로 분류된 비율이 미드스트림은 약 17%(총 익스포저 1조8000억원, 점검대상 익스포저 3000억원)이며 항공기는 43%(총 익스포저 7000억원, 점검대상 익스포저 3000억원)에 달한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증권, 신한금융투자 점검대상 익스포저가 큰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대체투자 익스포저 3조9000억원 가운데 1조2000억원이 점검대상 익스포저로 비율이 30%에 달한다. 또 자기자본 대비 점검대상 익스포저 비율은 13% 수준이다.
다만 증권사들의 해외대체투자 관련 손상 인식 규모는 전체 투자 규모 대비 크지 않은 수준이라 단기적으로 해외대체투자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 평가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실제 자산 가치의 손상이 크지 않았던 것을 한 요인으로 본다.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필수 경제활동은 이뤄지고 있어 인프라 등 특별자산의 가치는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 에너지 수요가 팬데믹 초창기에 급감하기도 했으나 이내 정상화됐고, 오히려 경제활동 회복 기대감 및 수급상의 문제로 원자재 가격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시장 내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해 자산가치 하락이 실제로 크지 않았던 영향이 있을 수 있다.
한편 2020년 말 8개 손해보험사의 해외대체투자는 23조원으로 운용자산의 13%, 자기자본의 110%를 차지한다. 국내대체투자 28조원과 비교해서 규모 면에서의 차이는 크지 않다. 부동산(31.6%)과 SOC(26.8%) 위주로 구성돼 있으며 중소형사의 경우 부동산 및 SOC 집중도가 대략 70%로 더욱 높다.
호텔, 항공 등에 대한 비중은 약 9% 수준이지만, 호텔이 대부분 관광호텔로 구성돼 있고, 이들 자산이 국제여행이라는 단일 수요에 의존한다는 면에서 집중도는 낮지 않다. 잔여 만기 2년 미만인 자산은 약 8.7%로 만기는 충분하게 분산돼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자산매각 지연 등으로 인한 중후순위 추가 자산 손상위험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2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