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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가 소위 21대 총선의 최대 격전지가 되면서 온라인 민심을 사로잡기 위한 보수와 진보 양측의 대표적 정치 전문 유튜브 채널들도 바삐 움직이고 있다.
개인 또는 단체가 운영하는 정치 유튜브 채널들은 막강한 구독자 수를 바탕으로 그에 걸맞은 영향력을 행사한다. 1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한 ‘신의 한수’,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비롯해 진성호방송, 펜앤드마이크TV, 신인균의 국방TV 등 구독자 50만 명이 넘는 유튜브 채널만 8개다.
특이할 만한 점은 구독자 수 기준 상위 10개 중 8개는 보수성향 채널이라는 점이다. 통상 뉴미디어는 진보진영이 적극 활용하면서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극대화해 왔다. 지난 2011년 ‘나꼼수(나는 꼼수다)’로 상징되는 팟캐스트 열풍을 이끈 것도 진보 진영이었다. 이런 영향으로 여전히 팟캐스트 상위권엔 진보 진영이 자리하고 있다. 다만 팟캐스트 1~2위라 하더라도 구독자 수는 20만 명 안팎에 그친다.
구독자 수 1위 ‘신의 한 수’는 아스팔트 우파 언론인인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가 운영하는 채널이다. 신 대표는 지난 2014년 팟캐스트에 진출해 ‘신의 한 수’ 방송을 시작했으나 진보 청취자층이 다수였던 팟캐스트 시장에서 큰 재미를 못 보자 지난 2015년 8월 유튜브로 둥지를 옮겼다. 구독자 수 1만 명도 될까 말까 했던 소규모 방송 ‘신의 한 수’는 지난 2016년 말 박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을 거치면서 순식간에 몇 배로 늘어나더니 지난 2017년 말에는 후원금을 모아 방송 스튜디오도 차리는 등 괄목상대의 발전을 거듭해 지난 9일 기준 구독자 수 121만 명의 가장 많은 구독자를 거느린 채널이 됐다.
진보 진영 채널 중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을 제외하면 10위 내에 들어가는 유일한 채널은 ‘응징 취재’로 유명세를 탄 백은종 대표의 ‘서울의 소리’(10위·46.3만 명)다. 미래한국당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공병호경영연구소’ 공병호 소장의 ‘공병호TV’는 지난해 말 기준 약 43만 명의 구독자로 10위에 그쳤으나 51만3000 명의 구독자로 8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다만 정치 전문 유튜브 채널은 진영 결속의 효과는 있지만 중도층로의 세력 확장 가능성은 떨어진다. 이민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유튜브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자체의 속성이 또래집단끼리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것”이라며 “자체 알고리즘에 따라 추천 영상을 보여주는 식의 유튜브는 상대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