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총선전]진보 VS 보수 양측의 총성 없는 전쟁터

'신의 한수'·'알릴레오' 100만 명 이상 구독자 확보…50만 이상도 8개
진보 선점 뉴미디어 대신 유튜브 직행 보수 상위 10개 중 8개
'신의 한수' 朴 탄핵 국면 거치며 급성장…'공병호 TV'도 빠른 성장세
  • 등록 2020-03-11 오전 6:10:05

    수정 2020-03-11 오전 7:12:13

(그래픽=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4.15총선이 30여일 앞드고 다가오면서 유튜브가 진보와 보수진영의 총성 없는 전쟁터로 탈바꿈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좀체 진정 국면에 접어들지 못하면서 대면 선거운동이 사실상 어려워진 탓이다.

유튜브가 소위 21대 총선의 최대 격전지가 되면서 온라인 민심을 사로잡기 위한 보수와 진보 양측의 대표적 정치 전문 유튜브 채널들도 바삐 움직이고 있다.

개인 또는 단체가 운영하는 정치 유튜브 채널들은 막강한 구독자 수를 바탕으로 그에 걸맞은 영향력을 행사한다. 1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한 ‘신의 한수’,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비롯해 진성호방송, 펜앤드마이크TV, 신인균의 국방TV 등 구독자 50만 명이 넘는 유튜브 채널만 8개다.

특이할 만한 점은 구독자 수 기준 상위 10개 중 8개는 보수성향 채널이라는 점이다. 통상 뉴미디어는 진보진영이 적극 활용하면서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극대화해 왔다. 지난 2011년 ‘나꼼수(나는 꼼수다)’로 상징되는 팟캐스트 열풍을 이끈 것도 진보 진영이었다. 이런 영향으로 여전히 팟캐스트 상위권엔 진보 진영이 자리하고 있다. 다만 팟캐스트 1~2위라 하더라도 구독자 수는 20만 명 안팎에 그친다.

보수는 기존 진보가 선점한 뉴미디어 대신 유튜브로 직행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과 장미 대선을 겪으면서 카톡방에서 활발하게 정보를 공유하던 보수 측은 유튜브 방송에 빠르게 진입했다. 보수 채널은 7개가 5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 중이다. 반면 구독자 수 50만 명 이상을 기록 중인 진보성향 유튜브 채널은 ‘유시민의 알릴레오’로 유명한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이 유일하다.

구독자 수 1위 ‘신의 한 수’는 아스팔트 우파 언론인인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가 운영하는 채널이다. 신 대표는 지난 2014년 팟캐스트에 진출해 ‘신의 한 수’ 방송을 시작했으나 진보 청취자층이 다수였던 팟캐스트 시장에서 큰 재미를 못 보자 지난 2015년 8월 유튜브로 둥지를 옮겼다. 구독자 수 1만 명도 될까 말까 했던 소규모 방송 ‘신의 한 수’는 지난 2016년 말 박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을 거치면서 순식간에 몇 배로 늘어나더니 지난 2017년 말에는 후원금을 모아 방송 스튜디오도 차리는 등 괄목상대의 발전을 거듭해 지난 9일 기준 구독자 수 121만 명의 가장 많은 구독자를 거느린 채널이 됐다.

구독자 수 전체 2위이자 진보 진영의 압도적 1위인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은 지난 2011년 생겨나 112만 명의 구독자 수를 기록 중이다. 이 채널의 가장 유명한 프로그램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시민의 알릴레오’로 유 이사장은 매주 금요일 자정 콘텐츠를 업로드한다. 이어 진성호 전 새누리당 의원이 진행하는 ‘진성호방송’(88만 명),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이 대표 겸 주필로 있는 ‘펜앤드마이크TV’(66.6만 명),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의 ‘신인균의 국방TV’(65.9만 명)가 각각 3~5위에 랭크돼 있다.

진보 진영 채널 중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을 제외하면 10위 내에 들어가는 유일한 채널은 ‘응징 취재’로 유명세를 탄 백은종 대표의 ‘서울의 소리’(10위·46.3만 명)다. 미래한국당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공병호경영연구소’ 공병호 소장의 ‘공병호TV’는 지난해 말 기준 약 43만 명의 구독자로 10위에 그쳤으나 51만3000 명의 구독자로 8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다만 정치 전문 유튜브 채널은 진영 결속의 효과는 있지만 중도층로의 세력 확장 가능성은 떨어진다. 이민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유튜브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자체의 속성이 또래집단끼리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것”이라며 “자체 알고리즘에 따라 추천 영상을 보여주는 식의 유튜브는 상대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으아악! 안돼! 내 신발..."
  • 이즈나, 혼신의 무대
  • 만화 찢고 나온 미모
  • 지드래곤 스카프 ‘파워’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