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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는 저물가 시대 엇박자를 내고 있는 서민물가를 알아보기 위해 서울시내 음식점 식단과 마트에서 유통되는 주요 식료품의 최근 10년간 가격 추이를 조사했다. 근거 데이터는 한국소비자원 가격 정보 사이트 ‘참가격’과 서울시 물가정보 홈페이지 내 품목별 가격 정보다. 그 결과 최저임금이 급격히 오른 최근 2년간 김밥과 라면, 자장면 등 서민음식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인건비 비중이 높은데 판매 단가가 낮아 최저임금 인상 영향을 더욱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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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탕수육이나 삼겹살처럼 가끔 먹으면서 고가인 음식의 상승률은 이보다 적었다. 일부 메뉴는 가격이 떨어지기도 했다.
아이들이 많이 먹는 우유도 가격 상승폭이 컸다. 마트 기준 우유 1ℓ 가격은 2680원으로 전년 대비 15.2% 올랐다. 즉석밥인 햇반은 7.7% 인상된 1652원이었다. 우유와 즉석밥 가격에 영향을 미친 건 원유와 쌀 등 원재료값 상승이다. 경기는 불황을 우려할 정도인데 생필품 물가만 뛴 것이다.
한편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0.8%)부터 4월(0.6%)까지 4개월 연속 0%대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불황 속 물가 하락을 의미하는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내비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는 살리면서 서민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 재정확대 등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