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003000)이 관심을 끄는 가장 큰 배경은 국내 제약업계에서 실질적으로 성공한 ‘오픈 이노베이션의 원조’로 평가받고 있어서다. 최근 유한양행(000100) 등 메이저 제약업체들 사이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이 화제로 떠오르고 있으나 부광약품은 이보다 훨씬 앞선 지난 2013년부터 이를 핵심 경영전략으로 본격 활용해왔다.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은 기업이 필요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로부터 끌어들이고 내부역량을 외부와 공유하면서 신규 제품 및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는 개방형 혁신을 의미한다.
부광약품의 오픈 이노베이션은 유희원 대표가 수장이 돼 해외사업부를 주축으로 개발,임상,연구소 소속 임직원들이 함께 맡고 있다. 인원은 모두 40여명 수준이다. 유 대표는 임상개발담당 상무때부터 오픈 이노베이션을 주도해오고있다. 유 대표는 부광약품 오픈 이노베이션의 역사 그 자체인 셈이다. 그는 오픈 이노베이션 분야에서의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2015년 대표이사로 승진하기도 했다.
유희원(사진) 대표는 “중견제약사이다보니 사업리소스가 충분치 않아 한곳에 올인하기 보다는 여러곳에 분산 투자를 하는 것이 성공확률을 높이고 리스크를 최소화할수 있는 방법이라 판단,남들보다 먼저 추진했다”며 “규모가 크지 않은 제약사로서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최적의 경영전략이다”고 강조한다.
현재 부광약품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모두 6개의 글로벌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중이며 이 가운데 2개는 이미 글로벌 2상이상 개발을 진행중이다.
부광약품은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이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 시작하면서 곳간도 든든해지는 선순환 구조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실제 이 회사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및 투자 자산만 2000억원을 넘어선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확보한 실탄을 기반으로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는 물론 적정 규모의 글로벌 바이오 업체 인수까지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부광약품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은 다른 국내 중견제약사들로서는 실제 엄두도 못낼 정도의 수준으로 글로벌하게 진행되고있다. 이 회사는 덴마크 신약개발 전문 바이오벤처인 콘테라파마 지분 100%를 인수해 자회사로 운영하고있다.이 회사는 파킨슨병 관련 이상운동증을 치료하는 신약후보물질을 개발중인데 이미 전기 2상 임상실험을 유럽에서 마쳤다.
태양광 업체인 OCI와는 지난해 7월 지분 5대5로 투자해 조인트 벤처인 비앤오바이오를 설립했다. 이 합작사는 새로운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투자를 중점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자회사인 다이나쎄라퓨틱스에서는 전립선암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국내 또는 독일에서 임상1상 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부광약품은 외부 유망 바이오 회사에 직접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 외에도 3자를 통한 간접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간접투자는 캐나다 벤처패피털 TVM 캐피털을 통해 현재까지 다양한 분야의 바이오 벤처 13개사에 투자를 단행하고 성과를 기다리고 있다.
유 대표는 “중견 제약사로서 성장을 하기위해서는 튼실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게 지름길이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 전통적 신약개발방식을 따르기보다 외부의 가장 앞선 지식을 가진 전문가들을 활용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채택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