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국내 광고 대행사 이노션과 함께 새 맥주 브랜드 광고를 제작중이다. 발포주를 제외한 자체 맥주 브랜드로는 9년만이다. 출시 시기는 4월로 업소용 병맥주 시장이 타깃이다. 브랜드 명칭과 병 모양까지 다른 새로운 제품으로 알려졌다. 새 맥주 브랜드 공개 시기는 빠르면 이달 내, 늦어도 다음 달 초다.
새 맥주 브랜드 출시는 하이트의 부진과 맞닿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의 올드한 이미지가 하이트진로 입장에서는 고민일 것”이라면서 “주력 브랜드로서 수명이 다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하이트진로의 맥주사업은 매출 부진에 빠져있다. 지난해 3분기(2018년 1~9월) 기준 하이트진로의 맥주 사업 영업손실은 100억원이다. 5년째 적자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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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상황도 국산 맥주 브랜드에 만만치 않다. 수입 맥주 소비가 늘면서 국산 맥주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닐슨리테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수입맥주 판매량은 2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산 맥주 판매량은 1.9% 증가하는데 그쳤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1.9% 증가세도 그나마 발포주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새 맥주 브랜드는 하이트와는 다른 이미지로 브랜드 마케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맥주병 용량은 500㎖로 병 모양과 브랜드 디자인도 최근 유행 경향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존 브랜드 하이트와 새 브랜드의 충돌은 하이트진로 입장에서 고민거리다. 아직 하이트진로 내부에서도 하이트 브랜드를 버리고 새 브랜드에 집중할지, 하이트와 새 브랜드와 쌍끌이로 갈지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하이트진로는 하이트 외 △발포주 ‘필라이트’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드라이d’ △흑맥주 ‘스타우트’ 등을 주요 맥주 브랜드로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연결 매출은 전년(2017년) 대비 0.23% 줄어든 1조8856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66% 늘어난 904억4208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