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여고괴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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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고규대 기자] 입시를 소재로 한 작품은 꾸준히 존재했다. 학원물, 공포, 미스터리, 로맨틱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로 제작돼 공감을 얻었다. 각기 뚜렷한 개성으로 사랑 받았지만 치열한 경쟁 사회라는 시대의 반영과 그에 대한 피로는 이들 작품의 공통점이다.
◇집단 따돌림 다룬 영화 ‘여고괴담’
영화 ‘여고괴담’은 여고생들의 불안을 포착한 공포영화다. 1998년 개봉한 1편을 시작으로 2009편 5편까지 제작됐다. 입시 경쟁의 폐해, 집단 따돌림 문제 등 학교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부조리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린 1편에선 일부 교사 캐릭터를 학생을 오로지 성적이나 가정형편으로 평가하는 부도덕한 인물로 묘사했다. 당시 교육계의 보수적인 인사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미연, 최강희, 박진희, 박예진 등 여배우 등용문으로 불렸다.
| 드라마 ‘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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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변화, 드라마 ‘학교’
대표적인 KBS2 시리즈 드라마다. 장혁·최강희 주연 1999년작 1편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7편이 만들어졌다. 제목 그대로 교실을 배경으로 한다. 각기 다른 이야기를 다루지만, 시대별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학원 폭력이나 꿈에 대한 고민 등은 단골 소재지만 이를 묘사하는 방법은 다르다. 1편에선 오리걸음 등 교사의 체벌이 스스럼없이 이뤄진다. 1~4편 속 학교는 강압적인 분위기라면 4편 이후 10년 만에 제작된 ‘학교 2013’(2012)부턴 기간제 교사 등을 주요 인물로 내세워 교권이 붕괴된 현실과 교사들의 고충을 함께 보여준다.
| 영화 ‘정글피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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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의 이면, 드라마 ‘정글피쉬’
‘정글피쉬’ 시리즈는 시험지 유출, 미혼모, 약물 과다복용 등 학원물에서 보기 드문 과감한 소재로 주목 받았다. 2008년 제작된 김수현·박보영 주연 KBS2 단막극 ‘정글피쉬’는 2007년 김포외국어고등학교 입학전형 시험문제 유출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 제목인 ‘정글피쉬’는 바다로 가는 방법을 몰라 정글 속에서 사는 물고기로, 어른들이 만든 정글에서 꿈도 목적도 없이 살아가는 학생들을 비유하고 있다. 호평에 힘입어 2010년 8부작 드라마로 2편이 제작됐다. 유상급식이나 그린 마일리지제도 등을 함께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