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스타트업, 줄줄이 폐업·감원…"최대 50% 문 닫을수도"

美이더리움클래식 개발사 ETCDEV, 자금난에 폐업 선언
스팀잇·스팽크체인 이어 `유니콘` 컨센시스까지 감원
"25~50% 스타트업 폐업·감원 단행할 수도" 우려 커져
  • 등록 2018-12-10 오전 7:11:09

    수정 2018-12-10 오전 7:11:09

블룸버그-갤럭시 디지털자산 가격지수 추이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 가격 폭락으로 인해 전통적인 금융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고 성장을 모색하던 수 많은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이 어려움에 처했다. 몇몇 스타트업은 이미 폐업을 선언했고 대표 스타트업도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뉴스에 따르면 암호화폐공개(ICO)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자금을 조달한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70~90% 이상 폭락하자 자금난에 빠졌고 추가로 자금을 조달할 길이 없는 스타트업들은 사업을 중단해야할 위기에 처했다.

실제 이더리움클래식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ETCDEV가 자금 경색으로 인해 사업을 접는다고 발표했다. 이고르 아르타모노프 ETCDEV 창업주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1년전만 해도 지금 같은 상황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겠지만 암호화폐 폭락장이 계속되면서 상황이 변했다”며 “결국 우리도 시장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아르타모노프 창업주는 지난주부터 추가 자금 조달을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했고 몇몇 직원이 경쟁사로 스카웃됐고 현재 12명의 임직원들도 모두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는 상태다.

블록체인 업계 대형 스타트업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지난달말 대표 탈중앙화 어플리케이션(dApp)업체인 스팀잇(Steemit)이 회사 임직원들 가운데 무려 70%를 해고 조치했다고 발표한데 이어 성인용 엔터테인먼트 앱인 스팽크체인(Spankchain)도 12명의 직원을 해고해 현재 8명으로 회사를 꾸려가고 있다.

‘블록체인 유니콘’으로 불리며 업계를 대표했던 글로벌 대표 이더리움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컨센시스(ConsenSys) 역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5일 포브스지(紙)에 따르면 비탈릭 부테린과 함께 이더리움을 창시한 조셉 루빈 컨센시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하는 것으로부터 회사를 보보하기 위해 컨센시스를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빈 CEO는 가칭 ‘컨센시스 2.0’을 표방하면서 회사의 효율성과 조직내 책임성을 높이는 한편 수익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컨센시스를 새롭게 조직화하는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실제 그는 최근 컨센시스 임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컨센시스가 진행하는 프로젝트 가운데 부진한 것들은 대대적으로 잘라내고 벤처 투자 조직도 전통적인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처럼 변화시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뉴욕 브루클린에 본사를 둔 컨센시스는 현재 1200명에 이르는 임직원을 거느리고 있고, 컨센시스라는 거대한 우산 아래 50곳 이상의 벤처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받아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컨센시스가 13%의 임직원을 해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핀테크 전략 컨설팅사인 오토노머스 리서치의 렉스 소코린 글로벌 이사는 “암호화폐 가격 폭락으로 인해 지난해부터 ICO로 자금을 조달했던 블록체인 스타트업 가운데 25~50%가 문을 닫는 것은 물론이고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점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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