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 시대]근로시간 줄면?…'저녁있는 삶+일자리 13만개'

주 52시간 근무제 확대시 13만개 일자리 창출
30분 이른 퇴근, 교통체증 피해…자기계발 시간 늘어
"지나친 노동시간, 오히려 생산성에 부정적"
  • 등록 2018-07-02 오전 6:30:00

    수정 2018-07-02 오전 6:30:00

서울 시내의 한 사무실에서 야근하는 직장인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LG디스플레이에 다니는 김은태(31·가명)씨는 문재인 정부 들어 도입한 52시간 근로제 덕에 만족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오후 5시 30분이면 퇴근한다. 이전과 달리 부장, 팀장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 정시 퇴근이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자리잡은 덕분이다.

회사에선 퇴근 시간 이후 늦게까지 운행하던 통근 버스를 없앴다. 회사에선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공지와 더불어 동영상 강의로 통근 버스 운행시간 등 바뀐 근무방식을 적극적으로 교육했다. 회사를 나서는 시간이 빨라지면서 퇴근때 걸리는 시간도 줄었다. 교통체증이 시작하기 전에 이미 퇴근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퇴근시간이 당겨진 것 못지 않게 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줄어서 좋다”고 만족해 했다.


이달부터 300인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우선 시행하는 52시간 근무제를 앞두고 대기업들은 연초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범 운영해왔다. 직원들은 ‘저녁이 있는 삶’이 생겼다며 한목소리로 환영하고 있다. 탄력근무제가 확산하면서 개인사정에 따라 근무 시간을 조정할 수 있어 삶의 질은 한단계 더 높아졌다. 이들은 “삶의 질의 높아진 만큼 회사에 대한 만족도와 업무효율도 좋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A대기업에 근무하는 박은정(29·가명)씨는 “개인적으로 영어공부를 할 시간도 생기고, 운동도 할 수 있어 평일 저녁 자기계발의 시간이 생겼다”며 “근로시간 단축 덕에 삶의 질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안주엽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위원은 “장시간 근로와 휴식 없는 삶, 특히 언제든 연락 가능한 상태(Always-ON)의 삶은 근로자의 생산성, 건강, 행복, 일·가정 양립, 일·생활 균형 등 여러 영역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근로시간 단축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근로자당 일하는 시간이 줄어든 만큼 기업이 신규채용에 나설 경우 5인이상 사업장까지 확대하면 13만개가 넘는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월간 노동리뷰’ 6월호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노동시간 단축으로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창출될 수 있는 일자리는 최대 1만5400개다. 주 노동시간을 52시간으로 적용했을 때 가능한 수치다. 노동연구원은 주 52시간 근무제를 5인 이상 사업장까지 확대 적용했을 경우엔 최대 13만2000개 일자리가 새롭게 생겨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를 쓴 김복순 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은 “장시간 근로 관행이 만연한 제조업 부문에서 주 52시간을 초과하는 근로시간만큼 신규 채용한다면 (일자리가) 7만7000개 창출될 것”이라며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해 늘어나는 일자리의 58.4%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노중기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는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일자리는 확실히 늘어난다”며 “적은 인원을 장시간 일하게 해 생산량을 맞추던 기업이 법에 따라 근로시간을 줄여할 상황이 되면 결국 인원을 추가 고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주가 노동시장에서 합리적으로 선택해 추가 고용을 하게 되는 것”이라며 “서구 여러 국가, 지난 1989년·2003년 우리나라 노동시간 단축 당시에도 일자리는 늘었다. 이는 낙관적인 추론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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