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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김정현 기자] 대표적인 경제 원로로 꼽히는 박승(81) 전 한국은행 총재가 새해 한국 경제가 순항하기 위해서는 “(기득권을 쥔) 억대 연봉 노조가 양보해야 한다”며 쓴소리를 했다.
박 전 총재는 지난 26일 서울 평창동 자택 인근 호텔에서 가진 이데일리 신년 인터뷰를 통해 “노조도 없는 영세기업 비정규직도 그렇게 하려면(처우가 나아지려면) 정규직 고임금 노동자가 양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고임금 노조의 권익을 그대로 지키는 동시에 저임금 비정규직의 처우까지 개선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박 전 총재는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싱크탱크 자문위원장을 지냈다. 박 전 총재는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는 ‘중도 실용주의’ 노선을 중시하는 석학이다.
그는 “보수 정권이었다면 노조가 싸워서 권익을 지킨다고 하겠지만, 지금 진보 정권은 친(親)노동인데 이럴 때는 해결책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단체가) 비협조적으로 나가니 정부도 곤혹스러운 것 같다”며 “정부도 문제를 충분히 인식하고 상황을 지켜보는 과정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대담=이익원 편집국장/ 정리=김정남 김정현 기자/사진=방인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