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자의 비행기 꿀팁][25]대한항공·델타 `조인트벤처` 그게 뭔가요?

  • 등록 2017-07-08 오전 6:10:00

    수정 2017-07-08 오전 6:10:00

델타항공(왼쪽)과 대한항공 여객기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최근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JV·Joint Venture) 협정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조인트 벤처’가 정확히 어떤 개념인지 궁금하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벤처’라는 단어가 들어가서인지 언뜻 보면 두 회사가 함께 지분을 투자해 회사를 만들고 영업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조인트 벤처는 가시적인 형태로 별도의 회사를 설립하는 것은 아니다.

조인트 벤처는 흔히 알고 있는 스카이팀, 스타얼라이언스 등 항공동맹보다 한 단계 높은 협력체제다. 항공동맹이 다른 항공사의 좌석 일부를 배정받아 판매하거나 양 항공사가 좌석을 공동판매해 수익을 나누는 방식이라면 조인트 벤처는 특정 노선에 대해 두 항공사가 한 회사처럼 비행 스케줄을 조정하고, 항공권 가격 협의까지 가능하다. 대한항공은 이를 ‘가장 높은 수준의 협력 단계’라고 표현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 내 80여개 노선을, 델타항공은 미주내 290여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데 이 노선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면 약 2만3000여개의 스케줄을 제공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의 미국 내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어 직접 취항이 어려웠던 중남미로의 접근성을 높이고, 델타항공은 대한항공이 보유한 아시아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양사는 또 여객기 화물 탑재 공간을 이용한 항공화물 협력도 추진할 계획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환승 시간을 줄일 수 있고, 마일리지 서비스 혜택 등도 함께 받을 수 있다. 항공권 가격 역시 저렴해 질 것이라는 게 대한항공 측의 설명이다.

조인트 벤처라는 개념이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2009년 미주-유럽 간 대서양 노선을 시작으로 아메리칸항공과 일본항공(JAL), 유나이티드항공과 전일본공수(ANA) 등이 이미 조인트 벤처를 맺고 있다. 아시아나항공(020560)도 조인트 벤처에 관심을 두고 추진 중이다.

문제는 당국 승인이다. 조인트 벤처는 서로 다른 2개의 법인이 특정 노선에서 같은 회사처럼 움직이기 때문에 독점 우려가 있어 항공 당국 허가가 필요하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이미 미국 정부로부터 반독점면제권(ATI·2002년)을 받았다. 한국 정부에도 조만간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하와이안항공 등 일부 미국 중견 항공사들이 미국 당국에 이를 재검토 해달라고 요청하면서 브레이크가 걸렸다.

대한항공은 이미 내부적으로 검토를 마친 부분이기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과 미국이 타 항공사의 진입 또는 탈퇴를 제한하지 않는 ‘오픈스카이(Open-skies)’ 국가인데다 이미 태평양 노선에서 조인트 벤처 협력사례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 승인이 언제 날지 확실친 않지만, 다른 조인트 벤처의 성공 사례 등을 바탕으로 검토를 할 것이기 때문에 문제없이 승인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6월 23일(현지시간) 미국 LA에 위치한 윌셔 그랜드 센터에서 (오른쪽 세번째부터)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에드 바스티안(Ed Bastian) 델타항공 최고경영자, 스티브 시어(Steve Sear) 델타항공 국제선 사장 및 글로벌 세일즈 전무가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 운영을 위한 협정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장님 제가 해냈어요!"
  • 아찔한 눈맞춤
  • 한강, 첫 공식석상
  • 박주현 '복근 여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