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꽃 소식과 함께 알레르기 비염 등 환경성 환자 증가해 주의

어린이 환자가 진료인원의 30%...알레르기성 비염 재발 잦고 합병증 유발해 조기에 치료해야
  • 등록 2017-02-25 오전 5:25:04

    수정 2017-02-25 오전 5:25:04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도 훌쩍 지나고 벌써 3월이 다가오고 있다. 봄과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 황사로 인해 알레르기 비염과 같은 환경성 질환 환자도 늘어나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황사는 발원지인 내몽골에서 상공으로 떠오른 흙먼지가 서풍을 타고 국내로 유입되는데, 이동 경로인 중국을 거치면서 오염물질이 더해져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게 된다.

미세먼지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고 작은 먼지 입자로 지름 10㎛이하의 먼지를 말하는데, 먼지 입자가 2.5㎛이하의 먼지를 초미세먼지라 한다.초미세먼지는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기도에서 걸러지지 않고 체내에 깊숙이 들어와 쌓이면서 우리 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와 황사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많아지는 봄철에 기승을 부린다. 유발 물질이 호흡기로 들어오면서 과도한 면역 반응을 유발해,코 안쪽 점액 분비가 늘고 부풀어오르는 염증 반응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3~4월과 9~10월에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통상적으로 9~10월에는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코에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비강 점막이 기능적으로 과민반응을 나타내기 때문이지만, 날이 따스해지는 3~4월 경에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증가하는 것은 황사로 인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

계속적으로 증가하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특히 낮은 연령대에서 더욱 많이 발생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5년도 연령대별 알레르기 비염 진료인원 통계에 따르면 12세 이하에서 전체 진료인원의 30%에 해당하는 190만여 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심평원 의료정보융합실이 최근 5년간 건강보험 심사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비염, 천식 등 대표적인 환경성 질환은 2010~2014년 5년 동안 해마다 7%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미세먼지, 황사 등 대기오염이 점차 심해짐에 따라 이에 따른 환경성 질환도 급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세먼지로 인해 코 내부의 점막이 자극을 받으면 염증이 생기기 쉽다. 이로 인해 알레르기성 비염을 발생시키거나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며, 비염으로 인해 호흡작용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입으로 숨을 내 쉬는 구(口)호흡을 하다보면 정화되지 않은 공기가 그대로 체내에 유입되어 폐와 심장에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다인이비인후과병원 알레르기 비염센터 권혁성 원장은 “환절기에는 큰 일교차로 인해서 대체적으로 면역력이 저하되는데 , 이 때 인체에 유해한 황사나 미세먼지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목과 폐에 흡착돼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게 된다”며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은 재발이 잦고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기치료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권원장은 도 “황사가 심한 날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며, “매년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반복 되서 나타난다면, 미리 항히스타민제를 예방적으로 복용해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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