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끝이 없는 자녀부양비가 들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이 두 자녀 가정은 월 평균 64만 원 정도로 가계 생활비의 5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비의 절반이 넘는 금액을 자녀교육에 지출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교육열기가 뜨거운 지역에서는 한 달에 64만원으로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또한 사교육비 부담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더 늘어나면 늘어나지 줄어들지는 않는다. 이렇게 무리하게 투자하는 사교육이 효과라도 있으면 다행일 텐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듯하다. 많은 교육비를 투자하고 자녀들이 대학에 들어가도 끝이 아니다. 요즘 4년제 대학을 다니는 학생이 대학입학부터 졸업하기까지 주거비를 제외한다면 5820만원 가량의 비용이 든다는 기사를 보았다. 자녀가 두 명이라면 대학기간 동안 1억1640만원 가량의 비용이 드는 것이다. 취업준비에 들어가는 비용까지 합한다면 더 많은 비용이 들 것이다. 이렇게 베이비부머는 시대가 바뀌어 자녀들의 봉양을 받고 사는 것은 꿈도 못 꾸고 있으며 오히려 자녀들의 취업난으로 자녀부양에 대한 기간이 길어졌다.
30대에는 내 집을 마련하느라 고생고생해가며 겨우 집 한 채를 장만했건만 대출을 다 갚으니까 집을 늘리느라 또다시 대출을 받았다. 그나마 집 한 채라 마련해본 사람은 다행이지만 이전 부동산 열풍을 따라 집을 마련한 베이비부머는 아직도 대출 상환 중이다. 퇴직 시점까지 은퇴 준비를 마쳐도 힘든 상황에 집 한 채 마련하기도 전에 퇴직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출이자가 부담스러워 하루 바삐 대출을 갚으려고 하다 보니 매달 상환 금액을 늘릴 수밖에 없고 대출 상환액이 가계 지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은퇴준비는 늘 뒷전이 된다. 최근 집값하락과 전세 값 상승으로 주택대출을 안고 있는 베이비부머의 부담이 점점 더 가중되고 있다.
셋째, 베이비부머의 이중부담, 노부모 봉양
현재 우리나라 베이비부머는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벼랑 끝에 서있다. 벼랑 끝에서 떨어질 것인 지, 새로운 시작을 맞이할 것인지는 오로지 베이비부머의 선택에 달려있다. ‘지금은 돈 나갈 데가 많지만 나중에 늙으면 돈 쓸 데가 없으니 소비가 줄겠지’하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소비구조는 절대로 쉽게 줄어들지 않는다. 지금 미래를 위해 저축하지 않는 다면 미래의 삶조차 사라지게 된다. 결국 소비구조와 소비행태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서는 노후에 대한 미래자금을 위한 준비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