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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간 미국 의회와 규제당국은 투자은행들이 원자재와 인프라 스트럭처(사회기반시설) 실물자산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노력을 해왔지만, 이번처럼 시장내에서의 투자은행 역할을 상세하게 밝힌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조사소위는 공청회를 앞두고 발표한 보고서에서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이 원자재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해 시장가격에 영향을 줬다”며 “이는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졌고 이런 시장 내부정보를 자사 트레이더들이 활용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소위는 “투자은행들이 원자재 생산에서부터 판매까지 거의 모든 영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규제당국조차도 이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실제 보고서에 따르면 모건스탠리가 소유하고 있는 원유탱크는 100개에 이르고 총 저장 원유도 550만배럴에 이르고 있다. JP모건은 31곳의 발전소를 가지고 있다.
이번 조사 보고서를 토대로 미 상원은 오는 20일과 21일 양일간 투자은행 임원진과 관련업계 간부, 규제당국 등을 불러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청회에서 상원은 골드만삭스가 직접 소유하고 있는 콜롬비아 석탄광이나 모건스탠리와 유나이티드 에어라인간의 항공유 공급계약 등을 모두 들여다볼 계획이다.
다만 최근 JP모건 등 일부 투자은행들은 원자재시장에서 보유한 실물자산을 매각하거나 원자재 트레이딩 데스크를 폐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