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전년比 1.5%↑..8개월만에 최대 상승(종합)

통계청, 4월 소비자물가 동향
  • 등록 2014-05-01 오전 9:17:44

    수정 2014-05-01 오전 9:17:44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농산물과 석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계절적 요인에 따른 여행관련 서비스 요금 상승 등 개인서비스 요금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14년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 올랐다. 이는 지난해 8월(1.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1월 1.2%, 12월 1.1%, 올해 1월 1.1%, 2월 1.0% 등으로 하향곡선을 그리다 3월 들어 1.3%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물가의 장기적 추세를 보여주는 농산물·석유류 제외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3% 올라 2년2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달과 비교해서도 0.2%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 지수도 전년동월 대비 1.9% 올라 전달(1.7%)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1.0% 상승했고, 신선식품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0%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농산물 가격이 지난해 4월보다 12.8% 하락하며 저물가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농산물 가격은 기상여건이 양호에 따른 작황호조로 지난해 9월부터 8개월째 내림세다. 배추(-66.5%)와 양파(-58.0%), 파(-51.4%), 당근(-65.4%), 마늘(-25.3%) 등 주요 농산물값이 지난해 4월보다 크게 떨어졌다.

국제유가 안정으로 휘발유(-3.8%), 경유(-3.2%) 등이 떨어지면서 석유류(-2.8%) 물가도 내렸다. 그러나 가공식품이나 공산품 등 내구재는 0.5% 올랐다. 공공요금인 전기·수도·가스료는 4.2% 상승했다. 도시가스(6.5%)와 지역난방비(5.0%), 전기료(2.7%)가 모두 올랐기 때문이다.

집세도 2.5% 올랐다. 전세(3.1%)와 월세(1.2%)가 모두 오른 탓이다. 서비스는 전년동월 대비 1.6%, 전월비 0.3% 각각 올랐다. 공동주택관리비(3.1%)와 미용료(5.0%) 등 개인서비스 가격이 1.8% 올랐고 외래진료비(2.1%)와 하수도료(12.0%) 등 공공서비스 가격도 0.7% 상승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4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 대비 상승률이 소폭 증가한 것은 지난해 4월 물가가 예년보다 안정된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며 “물가는 당분간 1%대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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