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펄펄', 회사채 '골골' 건설株.. '괜찮을까'

건설사 주가 경기회복 훈풍타고 급등..주택 중심 건설사도 강세
회사채 시장서는 수요예측 미달, 차환 포기 등 '부정적'
  • 등록 2013-09-13 오전 7:40:00

    수정 2013-09-13 오전 7:40:0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장기 불황이 이어지며 대표적인 취약업종으로 손꼽혔던 건설사들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최근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이어지며 장이 좋아진 덕도 있지만 국내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리라는 기대가 건설사들의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회사채 시장에서는 주요 건설사들이 잇따라 수요예측에서 참패를 당하고 있어 건설사들의 실적 회복을 둔 혼란이 예상된다.

이달 들어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외면을 당했던 건설사들이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해외 수주가 기대되는 기업 외에도 국내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는 건설사들의 주가 상승도 두드러지는 추세다.

대우건설(047040)은 8월23일 주가 7010원에서 꾸준히 상승해 12일 8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약 3주 만에 20% 가까이 올랐다. 두산건설(011160)도 등락을 거듭하긴 했지만 8월22일 2360원까지 내려갔다 12일 2555원을 기록했다. 계룡건설(013580)도 지난 8월22일 7690원이었으나 12일에는 8900원까지 올랐다.

반면 회사채 시장에서는 이와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달 회사채 발행에서 ‘A+’라는 우량한 신용등급에도 불구하고 2000억원 모집 수요예측에서 520억원의 자금만이 들어왔다.

계룡건설은 회사채 차환 대신 이달 만기가 남은 409억원과 10월 303억원을 전액 상환하기로 했다. 코오롱글로벌 역시 회사채 잔액 700억원 가운데 일부만을 차환할 계획이다.

이는 기관투자자들이 아직도 건설 업황 회복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도 건설업종을 둔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직 부동산 경기 회복이 증명되지 않았음에도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치솟고 있다는 우려와 건설사가 불확실성을 떨쳐냈다는 긍정적인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먼저 건설사의 최근 주가 상승을 우려의 시각에서 보는 쪽에서는 3분기 실적이 아직 부담스럽다는 판단이다. 각 건설사의 경영 가이던스나 추정 신규 수주 등이 여전히 저조하다는 평가다.

박용희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경기 기대감으로 인한 오버슈팅 구간으로 신중한 투자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을 제외하고는 신규수주 추정치에 대한 의문이 지속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편에서는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이 국내 부동산 경기 회복을 이끌고 있다고 보고 있다. 조동필 한화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은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점차 회복되는 방향을 띨 것”이라며 “이는 건설업체들의 주택 매출 상승과 잠재 부실 요소 해소로 이어져 건설주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 약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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