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대기업, 가공두부 강화..`중기적합업종 피하기 꼼수?`

대기업 3사, 잇달아 가공두부 시장 진출..판촉 강화
  • 등록 2012-10-09 오전 8:02:47

    수정 2012-10-09 오후 2:52:24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최근 식품대기업이 가공두부 시장 선점을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반두부가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식품대기업들이 이를 피하기 위해 가공두부를 미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품 대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가공두부 제품을 내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실제로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일반두부와 가공두부의 제품 진열 비중이 8대 2에서 5대 5로 같을 정도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11월 동반성장위원회가 두부를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분류하고 대기업에 사업 확장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면서 마케팅 양상이 달라졌다. 가공두부는 일반두부와 달리 중기적합업종에 포함되지 않아 신규 사업을 추진해도 제약이 없기 때문이다.

가공두부 선두 주자격인 두부업계 2위 CJ제일제당(097950)은 작년 말 국내 처음으로 ‘동그란 두부’ 제품 3종과 지난 8월에는 ‘동그란 두부 스테이크’, ‘동그란 두부바(Bar)’, ‘네모난 김밥 두부’ 등 신제품 6종을 출시했다.

‘동그란 두부’는 출시 이후 매월 100% 이상 성장하며 올 상반기까지 누계 매출 2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2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두부시장 1위 풀무원도 두부와 닭가슴살, 생선살로 만든 신개념 두부응용요리 브랜드 ‘하프앤하프’를 선보인지 2개월 만에 매출 20억원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지난 6월 ‘하프앤하프’ 브랜드로 ‘두부 함박스테이크’, ‘두부 너비아니’, ‘두부선’, ‘두부봉’ 등 4개 품목 12개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대상FNF 역시 지난달 19일 부침전용 두부 ‘부침엔’ 5종을 내놓고 CJ제일제당과 풀무원에 도전장을 냈다. 포장두부 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것에 비해 가공두부는 적극적으로 육성해 내년까지 매출 15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런 대기업들의 움직임에 중소두부업체들은 곱지 않은 시선이다.

한 중소업체 관계자는 “식품대기업들이 두부 시장을 줄여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가공두부의 판촉을 강화하는 것은 꼼수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기업 관계자는 “일반두부와 가공두부는 시장이 엄연히 다르다”면서 “중소기업의 시장을 침해하는 것이 아닌 만큼 오히려 상생의 일환이 될 수 있다”고 해명했다.

CJ제일제당 ‘동그란 두부’ 3종
풀무원 ‘하프앤하프’ 제품들.
대상FNF ‘부침앤’ 5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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