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채용 인원이 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지만 `고졸성공시대`가 가야할 길은 아직 멀다. 학력인플레 현상이 심해지면서 취업을 못하는 대학생은 늘어나는 데 반해 중소기업은 인력을 구하지 못하는 `인력 수급의 불균형 문제`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한 마이스터고 학생들은 대부분 공기업, 금융권을 선호하고 있다. 졸업하기도 전에 이미 대기업 등에 취업이 예정됐다는 소식도 들린다. 반면, 고교생의 80%를 차지하는 특성화고 학생들은 여전히 중소기업 생산직에 머물고 있다. 이른바 `고졸의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의 상황은 더 열악하다. 고졸생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이고, 월평균소득은 100만원 대 초중반 수준이다. 개인의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이나 대학 진학 지원제도 등은 말할 것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기업은 우수 인력을 선발하지 못한다고 아우성 치는 등 인력 수급의 불균형문제는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졸 취업이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기 위해선 고졸과 대졸 사이의 임금 및 승진 차별 해소와 함께 중소기업과 특성화고의 연계 강화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선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평생직업교육연구실장은 "정부가 마이스터고를 우선시하다보니 상대적으로 특성화고를 위한 정책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특성화고 출신 학생을 위한 직종 발굴 및 산학협력 강화, 지속적인 직업교육 지원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갈길 먼 고졸채용]②"나이 어리다고 허드렛일..막말은 다반사" ☞[갈길 먼 고졸채용]③정부에 떠밀린 기업, 고졸자 급하게 채용 ☞[갈길 먼 고졸채용]④"고졸도 외면하는 中企, 지원 늘려야" ☞[갈길 먼 고졸채용]⑤"고졸에게 막말·혹사..기업부터 바꿔라" ☞[갈길 먼 고졸채용]⑥고졸 일 `따로` 대졸 일 `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