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예금금리 내린다

특판금리 상승세 꺾여…특판자제 움직임도
채권 금리 하락·머니무브 진정 등이 배경
  • 등록 2008-01-20 오후 12:13:39

    수정 2008-01-20 오후 6:21:57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수개월간 앞다퉈 오르던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판예금 금리를 내리거나 추가 판매를 중단하고,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인하한 은행도 나왔다.
 
이는 최근 채권시장금리가 소폭 내리고 있고 은행의 자금조달 사정도 나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 수신금리 상승세 꺾이나

우리은행은 채권금리 하락을 반영해 올 21일부터 판매예정인 특판예금 `하이미키예금` 금리를 기존 최고 연 6.7%에서 0.3%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최근 1년만기 파워맞춤정기예금 금리를 연 6.7%에서 연 6.4%로 0.3%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기업은행도 최근 출시 당시 연 7.01%로 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를 지급했던 `차인표예금`의 금리를 연6.8~6.9% 수준으로 하향 조정할 것을 검토중이다.

이는 수신금리에 영향을 끼치는 각종 채권금리 하락세를 반영한 것이다.

3년만기 은행채(AAA) 금리는 지난 8일 6.97%까지 올랐다 지난 18일 오후 6.02%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증시에서 이탈한 외국인들이 대거 채권 매수에 나선 것이 은행채 금리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금리가 지난 12월을 단기 고점으로 하락세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상현 CJ투자증권 연구원도 "금리가 하락추세로 전환했다"며 그 배경으로 유동성 경색 완화와 경기 리스크 부각 등을 들었다. ☞「국내 경기·주가·금리·환율, 추세 반전 되나?(1월14일)」

은행장들이 은행채와 양도성 예금증서(CD) 발행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수신금리 하락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은행장들은 지난 18일 한국은행 금융협의회에서 "그간 주식시장으로의 머니무브(money move) 현상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엔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장 "올해 은행 자금조달여건 호전"(1월18일)」

◇ 예금특판 일부 자제 움직임도

고금리 특판을 실시중인 은행들은 특판 종료후 당분간 특판을 실시하지 않을 것도 검토중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연이어 실시해온 특판예금 판매를 이달말 특판기간이 끝나면 중단할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에 문제가 없어 이달말 특판기간 종료후 곧바로 다시 특판을 실시하진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도 지난주 특판예금 판매를 끝내고 당분간 새 신규 특판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3월말까지 예금특판 기간이 예정돼 있어 기간만료 이후에나 특판중단을 검토할 수 있을 전망이다.

▶ 관련기사 ◀
☞하나은행, 무주택자 신규주택대출 0.5%P 금리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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