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이번엔 한식으로 외국에 우리 브랜드를 팔고 싶습니다. ”
지난해 3월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를 이끌던 정인태(현 이티앤제우스 회장)씨가 자리에서 물러날 때 아웃백 내부는 물론이고 외식업계에서도 의아해했다. 정 회장은 미국의 아웃백을 한국에 들여온 뒤 10년만에 국내 제1의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키워낸 장본인이다. 떠날 당시 사장으로서 월수입이 3억원에 달했으니 그런 반응이 나올 만했다.
| ▲ 정인태/불고기 브라더스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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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에 불고기 한식집 ‘불고기 브라더스’를 냈다. 이후 명동점, 사당점,일산점을 열고 두 세달안에 목동·염창·서교점 영업도 시작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18%에 달했던 한국 아웃백 개인지분을 미국본사에 모두 팔고 나왔다. 남들은 “그 돈으로 편히 살라”고 했지만 오히려 공격적으로 새 사업을 펼쳤다. 한식으로 새 사업을 정한 것은 수년간 준비한 결과라고 했다. 정 회장은 “아웃백을 5년 정도 경영했을 때 한식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틈나는 대로 아웃백 본사에 “한식을 해야 하는데 생각 있으면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한식이 아웃백처럼 외국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표준화, 시스템화되지 않아서지만 그만큼 국내 한식의 발전가능성이 높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의 말을 옮겨보면 이렇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쇠고기값을 지불하면서도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기는커녕 주는 대로 먹고 나옵니다. 또 정말 한우인지, 정량대로 나오는지도 알 수 없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정 회장은 고기값을 낮추기 위해 호주에서 곡물을 300일 먹인 쇠고기를 냉장수입했다. 1인분 200g도 철저히 지킨다. 일본에서 연기와 냄새를 빨아들이는 테이블을 직접 들여왔다.
정 회장은 “불고기 브라더스로 향후 5년내에 100개 점포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후 목표는 해외 진출이다. 그는 “중국이나 일본에 ‘불고기 브라더스’ 프랜차이즈권을 팔아 한국음식을 세계로 진출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