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지영한기자]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5만달러 이상의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SUV)는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반면 한국 메이커들의 주력 수출모델인 크로스오버 SUV (또는 스포츠왜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럭셔리 브랜드 SUV는 2000년 9만8672대에서 작년 20만8975대로 크게 성장했지만 지난 달 수요는 전년동월대비 24.2%나 감소하는 등 럭셔리 SUV에 대한 수요감소가 완연하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3일 "90년대를 풍미했던 트럭 플랫폼을 사용한 트럭 베이스 SUV 시장의 인기가 고유가와 더불어 승용차 플랫폼을 사용하는 승용감각의 크로스오버 SUV (또는 스포츠왜건)쪽으로 변하고 있음을 재확인해 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완성차업체에게 최고의 이익을 가져다 주는 럭셔리 SUV 수요 감소는 대형 SUV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GM과 Ford에게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싼타페와 투싼 등 크로스오버 SUV를 수출하고 있는 현대차에겐 호재이다.
서 연구위원은 " 현대차는 지난 2000년 9월 싼타페를 출시한데 이어 작년 9월부터는 투싼을 미국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며 "현대차 모델들이 2001년부터 미국시장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크로스오버 SUV 세그먼트에 속해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특히 현대는 미국공장에서 생산되는 싼타페 후속인 CM을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고, 기아가 오는 7월 초 국내에서 출시될 카니발 후속인 VQ 변형모델을 내년부터 현대 브랜드로 미국시장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그만큼 현대차의 미국판매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는 내수에서도 신형 쏘나타의 판매가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확연한 증가세이고 5월18일 출시된 신형 그랜저의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에 따라
현대차(005380)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6만9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국증권은 기아차에 대해서도 목표주가 1만8600원으로 매수 추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