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안근모기자] 제법 단단해 보이던 지수 전고점 690선은 물론이고 700마저 차례로 가뿐하게 넘어섰다.
700이란 숫자는 10진법을 사용하는 인간이 만들어낸 관념에 불과하지만, 국내 증시에서는 나름대로의 경험적 의미를 축적한 측면도 있다. 국내 증시의 역사적 변동성이 700선을 중심으로 위아래 300포인트의 흐름을 보였기 때문에 `추세의 중요한 기로`라는 것이다.(LG투자증권 서정광 애널리스트) 마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나 소비자심리지수(CSI)에서의 기준선(일반적으로 100)과 같은 뜻으로 풀이하는 셈이다.
지수가 700선을 넘긴 것은 지난해 12월이후 7개월만이지만 강세장에서 상향돌파했던 기록은 지난 2001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어떤 일이 일어났던가. 역시 외국인투자자들이 주도한 시절이었다. 9.11테러 직후 400대로 추락한 증시가 500대로 가까스로 올라서는 순간 외국인들은 놀라운 기세로 한국 주식을 쓸어 담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린 직후였고, 정부는 지출을 대폭 늘렸다. 25∼26달러대로 솟아 올랐던 두바이유 가격은 16∼17달러대로 폭락, 국민소득이 급팽창했다. 무엇보다 국내 경기는 8월 바닥을 탈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내 장기금리는 폭등세를 타면서 한국은행의 개입(유통국채 직매입)을 불러냈다.
해외로부터의 대규모 증시 유동성 유입과 장기금리의 급등은 지금과 닮은 꼴이지만,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이번 강세장에서 아직 우리는 `확대 재생산형`의 펀더멘털 개선(생산과 소득의 동시 증가)을 보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700선에 민감하게 의미를 부여하는 또다른 이유는 2001년말의 가파른 상승장에서 만났던 강력한 저항선이자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신호로서 700선이 역할을 했다는데 있다.
물론 당시 외국인의 매도전환 시점은 지수 상승률 약 40%로, 17% 밖에 오지 못한 지금은 그에 훨씬 못미치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사실 이번 상승장은 지난 3월중순 지수 510대에서 개인투자자들의 기세로 시작됐다. 넉달을 내달리며 38%를 끌어올린 피로감이 남아 있기는 마찬가지다.
어제 낮 나스닥 선물을 통해 예상했던 대로 밤사이 뉴욕 증시는 폭등장세를 보여줬다. 뉴욕 랠리로 갭상승 출발한 뒤 뒷심부족을 드러내며 긴 음봉을 만들었던 지난 3일의 기억도 새겨둘 만하다.
[뉴욕증시]
사흘 반동안 주식을 사지 못했던 월가는 마치 안달이 난 것처럼 한꺼번에 매수 에너지를 분출시켰다. 나스닥 시장에서는 인텔, IBM 등 기술주가, 다우 종목 중에는 시티그룹, JP모건 등 금융주가 랠리를 주도했다.
7일 다우 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146.58포인트(1.61%) 오른 9216.79, S&P500 지수는 18.72포인트(1.89%) 오른 1004.42, 나스닥은 57.25포인트(3.44%) 오른 1720.71을 기록했다. 나스닥의 1700선 돌파는 작년 5월이후 처음이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7.21% 폭등한 395.57을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MS) 100억달러의 현금 배당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투자자들을 자극했고, 하반기 IT 지출이 완만하게 증가할 것이라는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는 기술주 랠리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JP모건이 야후의 2분기 실적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쉐링 플라우,BMC소프트웨어의 실적경고는 별 관심을 끌지 못했다.
2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되는 이번주부터는 거래가 매우 조심스러울 것이란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하반기에는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믿음이 연휴동안 축적된 시장 에너지를 한꺼번에 분출하도록 만들었다.
MS의 주가는 3.48% 오르며 다른 기술주에 대한 매수세를 촉발시켰다. 인텔은 5.47% 급등했으며, IBM은 2.55% 올랐다.
닷컴 진영에서는 이번주 실적을 발표하는 야후가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JP모건은 야후의 2분기 순이익을 주당 8센트에서 9센트로 올렸다. 야후는 1.64% 상승했다. 이베이는 3.54%, 아마존은 3%, AOL은 2.82% 올랐다.
다우 종목 중에서는 금융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 모건스탠리는 메릴린치증권의 투자 등급 상향에 힘입어 3.08% 올랐고, 골드만삭스는 3.59%, 시티그룹은 2.42%, JP모건은 2.75% 올랐다.
온라인증권사인 챨스슈왑과 아메리트레이드도 각각 4.09%, 3.93% 상승했다. 카드사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도 3.08% 올랐다.
달러는 주요 경쟁국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고,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채권가격 하락) 국제 유가와 금값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증권사 데일리]
오늘 증권사 데일리는 대체로 낙관적이다. 주가가 더 오를 것이란 믿음을 갖고 매수에 임하라는 권고다. IT를 중심에 둘 것이냐, 금융 내수 후발주를 부각시킬 것이냐에 다소간 차이가 있을 뿐이다. 조금 더 확인해 보자는 주장은 소수다.
-대신: 국내 투자자, 펀더멘털 개선 더 이상 외면 못할 것
-서울: 위험 고려하기 보다 수익위해 시장 중심종목 접근
-교보: 추가상승 의식한 매수관점 유지
-대투: 외국인 추가매수 기대 바탕, 추가상승 가능성 유효
-대우: IT관련주, 실적호전 업종 대표주 지속 관심
-브릿지: 추세유지 논리 강해..IT 전기전자 금융 관심
-우리: 지나친 우려보다는 긍정적 시각으로 접근
-굿모닝신한: 금융 내수주 등 후발주 부각 가능성 염두
-하나: 외국인 선물매매 주목할 필요
-LG: 700보다 710∼730 돌파여부가 중요
[조간신문]
◇헤드라인
-경향신문 : 한·중 "전면적 동반자로"
-동아일보 : "북핵 다자회담 한-일 참여"
-매일경제 : IT BT NT 서부대개발‥한중 10대사업 협력키로
-서울경제 : 주가 6개월여만에 700돌파
-조선일보 : "북핵 확대 다자회담 노력"
-한 겨 레 : "북핵 확대 다자회담 공조"
-한국경제 : 공장임대료 5월이후 폭락
-한국일보 : 한·중 "북확대 다자회담 노력"
◇주요기사
-외국기업 10% "한국 떠나겠다"..강성노조·높은임금 부담(서경)
-한국 시장 규제 90위(매경)
-한국경제 자유지수 123개국중 26위(경향 등)
-현대비자금 150억+α계좌추적‥대검 "증거인멸 대비‥본격수사 아니다"(서경)
-현대비자금 정계유입 포착(매경)
-김영완씨 현대 150억외 거액세탁..SK건설도 돈 보냈다(경향)
-건설사 2곳 김영완씨 계좌에 100억대 입금(한국)
-건설업체 10여개사 150억 돈세탁에 연루(조선)
-특소세 인하 늦어질듯..여야 이견(서경)
-가전 특소세율 30% 내릴듯(한국)
-외국인투자 세감면대상 확대(서경)
-상반기 외자유치 5년만에 최저(한경 등)
-외국인 직접투자 41% 격감(한국 등)
-금속노조 주5일근무제 이르면 10월부터 도입(경향)
-철강업계 대만철강에 반덤핑 제소추진(매경)
-SK글로벌 직원들 전직 분주(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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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위원장 "생보사 상장 시민단체 의견수렴"(동아)
-일본, 외환시장 개입 전술변경(서경)
-위안화 선물시장서도 강세(매경)
-미국 유럽 금리 추가 인하할 듯(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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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농업개방협상 공세펼듯(한겨레)
-홍콩판 보안법 입법화 급제동(경향 등)
-영어교육·관광·벤처·연구개발 등 규제완화 지역특구 내년 도입(한경)
-`식중독균 육류` 그대로 시판‥보건원 유통금지 요구(한겨레)
-국회 `김운용 책임론`진상 조사(한경 등)
-김운용씨 구금된 아들 구명..정부에 압력파문(동아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