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근원인플레이션 0.3% 상승불구, 억제 목표선 첫 진입]
긴 장마 및 폭우와 연이어 찾아온 무더위 등의 영향으로 농산물가격이 급등, 8월중 소비자물가가 넉달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한 물가상승률은 오히려 다섯달만에 4%대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의 물가관리 지표인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전달보다 상승했으나, 작년 같은달과 비교한 상승률은 4.0%로 떨어져 올들어 처음으로 억제 목표범위 안에 진입했다.
31일 재정경제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물가는 지난달에 비해 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4.7% 올라 상승률이 전달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비교대상인 작년 8월의 전월대비 물가상승폭이 0.8%로 올해보다 더 컸었기 때문이다.
올 들어 8월까지의 평균 물가상승률(전년동기비)은 4.8%로 지난달과 같았다.
상품성질별로는 농축산물 가격이 전달보다 3.3% 상승, 전체 물가상승분 0.5% 가운데 대부분인 0.49%포인트를 끌어 올렸다. 수박값이 전달보다 43.9%, 포도값이 33.2% 올랐고, 오이는 24.5%, 파는 23.6% 상승했다. 한우 쇠고기값도 9.2% 올랐다.
집세도 전달보다 0.4% 상승, 19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으며, 공공요금과 개인서비스요금 역시 각각 0.2% 및 0.1%의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석유류 가격 하락에 힘입어 공업제품 가격은 전체적으로 0.2% 떨어졌다.
정택환 재경부 물가정책과장은 "통상 매년 1월과 8월은 각각 공공요금 인상과 풍수해로 물가상승폭이 매우 컸다"고 말하고 "최근 5년간의 8월 물가상승률 평균치인 0.7%에 비하면 안정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8월물가의 경우 지난 96년에는 전월비 0.5%, 97년에는 0.7% 상승한 뒤 98년에는 0.3%의 안정세를 보였으나, 99년과 2000년에는 각각 1.0% 및 0.8%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었다.
정 과장은 또 "장마와 폭우 영향으로 이달 상순 농축수산물 가격이 열흘전보다 3.9% 급등했다가 중순과 하순에는 각각 -0.9%와 -0.6%의 하락세를 이어갔다"면서 "추석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태풍 등 기상이변이 없는 한 물가안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경부는 이달 4.7%로 낮아진 전년동월비 물가상승률이 다음달에는 목표선 아래인 3%대로 추가하락 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전달 보합세를 나타냈던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이달들어 0.3%의 오름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전달보다 0.3%포인트 낮아진 4.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이 한국은행 목표 상한선인 4%이내로 진입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체감물가 지표인 생활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6% 상승했으며, 작년 같은달과 비교해서는 전달보다 0.5%포인트 낮아진 5.0%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표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