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FRB가 금리인하의 폭을 줄일지 모른다는 우려와 인텔의 실적악화 경고로 9일 미국 주식시장은 나스닥이 5.35%, 다우존스가 1.97% 하락하며 폭락했다. 특히 기술주의 경우 아마존을 제외한 거의 모든 기업들이 각각 적게는 3%부터 크게는 11% 까지 하락해 시장에 충격을 주었다. 일부 제약주만이 지수를 방어하는 데 그쳤다.
다우존스는 인텔, IBM, 마이크로소프트, 휴렛팩커드, 허니웰, GE 등이 지수를 크게 끌어내리며 213.63(1.97%) 내린 10644.62를 기록했다. 머크, 필립모리스, 보잉, GM 등은 소폭 상승했다.
나스닥은 115.95포인트 떨어져 전일대비 5.35% 하락한 2052.78을 기록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 연중 최저치인 2041선까지 밀렸다.
장 후반 거대 네트워크 업체인 시스코가 약 8000명을 감원하고 비용절감을 위한 조치를 단행할 것을 발표한 것이 큰 악재로 작용했다. 노동부가 9일 발표한 실업률이 기대이상의 좋은 수치를 보여 FRB 금리인하 폭의 불확실성이 확산된 것도 지수하락에 기여했다.
◇ 반도체 컴퓨터 낙폭 확대...인텔, 시스코 악재
기술주들은 9일 큰폭으로 하락했다. 나스닥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인텔의 실적악화와 시스코 감원소식이 지수를 더욱 끌어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주초반의 상승세를 접고 7.1% 하락했다.
인텔 3.81달러 떨어진 29.44달러에 거래되었다. 인텔은 1분기 매출이 당초 예상치인 15%보다 낙폭을 확대한 25%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어 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썬 마이크로시스템스, 마이크로소프트, 델 컴퓨터 등 대부분의 컴퓨터 관련주들이 동반하락했다.
예상보다 실업률이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는 노동부의 발표에 시장이 호전되리라 기대했지만, 오히려 이러한 조사결과로 FRB가 금리인하의 폭을 줄일지 모른다는 우려가 시장에 반영, 지수는 더욱 떨어졌다. 노동부가 9일 발표한 2월 실업률은 4.2%로 지난달과 변화가 없었지만 비농업부문 고용이 13만500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시스코는 10% 하락해 52주 최저치를 기록하며 20.63달러를 보였다. 캘리포니아 실리콘 밸리의 최대 고용주중 하나인 시스코는 이날 전체 고용의 16%에 해당하는 약 8000명 인원감축을 발표해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 네트워크,인터넷, 통신 하락
네트워크주는 1년전 이날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과는 반대로 8일 폭락했다. 기업의 실적악화 경고가 끊임없이 발표되고 투자가들이 자금을 거두기 시작했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지수는 6% 하락했으며 메릴린치인터넷지수는 5% 하락했다. 나스닥 통신지수는 4.3%, S&P 통신지수는 1.7% 하락했다.
야후는 연일 내림세로 9일 장중 최저치인 16.06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베이는 전일대비 13퍼센트 하락해 5.13달러 내린 34달러에 매매되었다. 잉크토미와 엑소더스도 각각 12%씩 떨어졌다.
대형통신장비 업체인 시스코와 시에나가 각각 9%, 11% 하락했다. 장거리 통신업체인 AT&T와 스프린트, 월드컴도 소폭 하락했다.
◇ 바이오, 제약주 내림세
인텔과 시스코 악재로 인해 나스닥 지수가 5.3% 하락한 가운데 바이오주 역시 아멕스 바이오지수가 2.5%, 나스닥 바이오지수가 3% 하락하며 3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애피매트릭스는 7일 연구 장비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발표, 연일 내림세를 보였고 9일 역시 5% 하락해 46달러에 거래되었다. 애피메트릭스는 400만달러를 들여 소비자에게 대체장비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진테크는 8일 미국 FDA가 진테크의 천식 및 알러지 치료제인 졸레어(Xolair) 검토회의를 취소했다는 발표 후 50센트 하락해 46달러에 매매되었다.
진자임제네럴은 8일 대표 의약품인 레너겔(Renagel) 판매가 상승함에 따라 4분기 실적이 호전되었고 1분기 실적전망 상승이 기대된다고 발표, 6센트 오른 90.35달러를 기록하며 어제에 이어 상승세를 보였다.
◇ 은행주, 증권주 내림세...금리인하 철회예상
금융주는 실업률 완화로 공격적인 금리인하의 가능성이 줄어든데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전망치 하향 조정 소식에 9일 거의 모든 종목이 낙폭을 확대하며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몇몇 소형 종목 외에는 모두 하락하고 있다.
아멕스 증권지수는 20.81포인트(4.1%) 하락하며 488.09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은행지수는 2.2% 내려 890.43, S&P 은행지수는 2.5% 상승해 640.25를 보였다.
투자은행의 경우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아메리트레이드는 실적전망을 하향조정 발표 직후 6% 하락해 7.47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동종업체인 찰스슈왑이 8% 동반하락했다. 모건스탠리딘위터(MSNW)는 4.85%, 메릴린치는 4.07%, 골드만삭스는 5.18% 내렸고 베어스턴스는 3.82%, 찰스스왑은 6.94% E트레이드는 11.20% 하락했다.
대형 은행업의 경우 역시 모두 하락했다. 씨티그룹은 3.19%, JP모건은 2.57%,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27% 내렸다.
보험업인 아메리칸인터내셔날은 2.46% 내렸다.
◇ 자동차, 화학 보합세...소매,항공주 하락
자동차관련주는 강보합세를 보였다. GM은 0.86%상승, 포드는 0.82%하락, 다임러크라이슬러는 0.83% 상승했다. 포드의 경우 밥 르웨이 부사장의 사임소식에 내림세를 보였다.
항공관련주의 경우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이 무려 6.89% 하락했다. US에어라인은 8.11% 내렸다. UAL은 1.87% 하락했다. 노스웨스트 에어라인은 0.84% 내렸다. 미 부시 대통령이 9일 더 이상의 침체를 방어하기 위해 앞으로 60일간 항공사 합병에 반대하는 노스웨스트 에어라인 노동조합의 파업을 금지하는 긴급 대통령령을 발효한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로 그간 항공사 합병건으로 내림세를 면치 못했던 항공 관련주들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여타 항공사들의 추가 파업 우려로 폭락하고 있다.
화학관련주는 혼조세다. 엑손은 0.16% 상승했다. BP아모코는 1.52% 하락했고 로얄더치 페트로륨은 1.07% 하락했다.
소매주는 9일 3일 연속 오름세를 끝으로 내림세로 돌아섰다. S&P 소매지수는 9.93포인트 하락해 883.62로 마감했다.
52주 최고치를 기록하며 상승하던 JC페니는 약 5% 하락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72센트 떨어진 17.53달러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