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드너증권은 올해 한국 증시 움직임의 양 축으로 풍부한 유동성과 저성장을 꼽았다.드레스드너 클라인워트벤슨(DKB)증권은 12일자 한국증시 자료에서 이같은 요인을 중심으로 분석한 가운데 비중확대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드레스드너는 무엇보다 풍부한 유동성이 주가를 계속 지지해줄 것으로 지적하고 이는 미국의 금리인하및 추가 인하 가능성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에 이어 국내 유동성도 뒷받침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드레스드너는 국내 유동성의 평가척도로 ▲잉여유동성(free liquidity) ▲한은의 통화정책 ▲은행의 예금이율 등 3가지 측면을 적용한 가운데 잉여유동성의 경우 경기둔화에 따른 현금수요 취약으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잉여유동성 평가의 두 변수중 하나인 명목GDP 증가율의 경우 올해 5.4%(작년 11.6%)로 급락한 반면 나머지 변수인 MCT증가율은 작년의 13.0%에서 올해 14.5%로 높아지며 유동성이 팽창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성장 둔화와 기업의 부채상환능력 우려 지속 등으로 감안할 때 정책입안자들이 콜금리인하를 통해 경기진작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한국은행이 올해 목표 물가지수를 3%로 보고 있는 반면 자사의 인플레 전망치는 1.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콜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으나 실질 콜금리 이자율이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인하폭을 50bp(0.5%p)로 제한될 것으로 드레스더는 분석했다.
또 은행 예금이율의 경우 선도은행의 1년 예금이율이 세후기준 5.6%로 98년 이후 종합지수 연평균 수익률 7.8%에 비해 낮은 가운데 가계의 금융자산내 주식비중은 7.1%에 그쳐 위험회피도가 비정상적으로 낮다고 지적했다.더구나 은행의 예금이율 추가 인하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한국 증시 화두로 꼽은 나머지 한 축인 저성장(Little Growth)의 경우 작년 9.2%선으로 추정되는 실질성장률이 올해에는 3.8%로 급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기업수익은 침체를 맞고 상장기업들의 현금수익력이 5%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드레스더는 밝혔다.드레스드너는 이어 수출증가율은 3.1%(작년 21.0%)로 수입증가율은 2.5%(35.7%),투자는 6.5%(12.3%) 그리고 산업생산은 4.0%(16.5%)로 각각 추정하고 있다.
드레스드너는 이같은 풍부한 유동성과 저성장의 환경하에서 확실한 수익성을 갖춘 기업에 대해서만 시장이 프리미엄을 지불할 것이라고 조언했다.따라서 업종별로 금융,유틸리티,통신,소비방어주를 꼽고 종목으로 주택은행,신한은행,한국전력,SK텔레콤,한통프리텔,신세계,담배공사 등을 추천했다.
반면 경기순환주들의 경우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날 때까지 신중한 시각을 유지한다고 드레스드너는 밝혔다.